(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후 7시 도교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와사키와의 프리시즌 친선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뮌헨은 지난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아시아 투어 첫 경기를 패배했는데, 이번 가와사키전에서는 승리하여 프리시즌 분위기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뮌헨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점쳐졌던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모두 제외하고 선발 명단을 꾸렸으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전반 21분 제임스 맥아티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뮌헨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주전을 대거 제외했기에 다소 불리한 전력으로 후반전을 치렀고, 후반 37분 마티스 텔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4분 후 에메리크 라포르테한테 추가 실점하며 1-2로 역전패했다.
투헬 감독은 맨시티전 이후 3일 만에 치르는 이번 경기에서는 김민재를 포함한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얀 좀머가 골문을 지키며,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벵자맹 파바르,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요슈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나섰으며, 2선과 최전방에는 르로이 사네,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세르지 그나브리가 출전한다.
김민재의 경쟁자로 꼽혔던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자리했으며, 주전 센터백 마티아스 더리흐트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의 이번 경기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뮌헨에 입단한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선발로 나서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 이적료 5000만 유로(720억원)에 뮌헨으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 6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자마자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19일 뮌헨 현지에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한 환영으로 맞이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일 김민재가 뮌헨 훈련장에 도착하자 두 팔을 벌리고 포옹하고 심지어 볼에 뽀뽀까지 하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을 만난 이후 곧바로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 테게른제에서 열린 시즌 대비 첫 훈련캠프에 참여해 팀 훈련까지 소화했다. 김민재는 21일에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뮌헨 소속으로 처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구단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민재는 자리에 참석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다만 김민재는 지난 맨시티전 경기까지만 해도 투헬 감독이 직접 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밝히며,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다.
투헬 감독은 맨시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신입생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새로운 선수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하파엘 게레이루는 부상을 당했다. 콘라트 라이머는 어떤 선수인지는 다들 알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와 자주 훈련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일 경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아마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아직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데뷔전이 미뤄지는 이유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화한 기초군사훈련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으로 지난 5월 말 볼로냐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달 가까이 실전을 뛴 적이 없다. 게다가 군사훈련을 받느라 새 시즌 대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이제서야 정상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훈련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고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현재로서는 무리하게 경기를 뛰는 것보다 먼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를 영입한 사실에 대한 기쁨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의 발전은 이미 그 자체로 말해줬으며, 모든 구단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우리는 그가 뮌헨에 오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고, 우리를 선택해 줘서 기뻤다. 그가 빨리 적응하고 우리와 함께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라며 김민재의 뮌헨 합류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 가와사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며 출전을 장담했다. 투헬은 "만약 금일 훈련에서 몸 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김민재는 내일 출전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김민재의 데뷔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팀에 퀄리티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매우 깔끔하고 안정적인 센터백"이라고 칭찬한 투헬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바라건대, 우리가 원했던 선수라는 것을 김민재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김민재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는 이번 가와사키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맨시티전에도 출전이 불발됐음에도 뮌헨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계속해서 등장하며, 신입생으로서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했는데, 이번 경기 출전으로 사진이 아닌 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뮌헨은 23일 아시아 투어 명단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식 홈페이지로 공개하며, 메인 사진에 김민재의 얼굴을 올려둬 아시아 투어 핵심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이후 느와르풍의 이번 일본 투어 포스터까지 공개했는데, 해당 포스터에는 정장을 입은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 세르지 그나브리와 함께 김민재가 자리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뮌헨 공식 SNS 계정이 선수단이 일본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민재는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며, 뮌헨 선수단이 도쿄에서 머무를 호텔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사진에서도 김민재의 놀란 표정이 담겨있었다.
현재 뮌헨 소속의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뮌헨이 김민재에게 많은 기대감을 품고, 팀의 핵심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번 경기 내에서 김민재의 활약 여부에 따라 김민재에 대한 뮌헨의 애정과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힙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