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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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페이지] 등판 때마다 하나씩 배워가는 LG 박현준

기사입력 2011.06.20 10:25 / 기사수정 2011.06.20 10:25

LG 기자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음에도 아직 다승 공동 선두(8승)를 지키고 있는 박현준 선수. 그만큼 그의 초반 페이스는 놀랍다 못해 무섭기까지 했는데요.

정말 쾌속 질주를 하던 그에게도 약점이 존재했습니다.

가장 큰 약점은 역시나 “선발투수로써의 경험 부족”입니다. 프로무대에서 그가 등판 로테이션을 관리 받으며 시즌을 치르는 것이 사실상 올 해가 처음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그는 아직 서투른 점도 배워야할 점도 많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체력관리입니다.
본인은 별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시즌 초 한창 연승가도를 달릴 때의 그의 구위와 최근의 구위는 전혀 다른 수준입니다.

일단 150km/h를 상회하던 직구의 구속이 140km/h 중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에 따라 본인이 구사할 수 있는 두 번째, 세 번째 구질마저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두 게임의 부진을 통해 본인도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 오늘 등판한 그의 표정은 상당히 진지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구위는 최근 몇 게임 중 가장 좋았습니다.
구속은 145km/h 언저리를 기록했지만 공에 힘이 붙은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덕분에 SK타자들은 생각보다 쉽게 박현준 선수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수비수들이 그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한 이닝에 포수 실책과 야수선택으로 인한 주자 올 세이프, 그리고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까지 모두 일어난 것이지요.

그러자 박현준 선수는 급작스럽게 흔들렸습니다.
마운드에서도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로 그는 또 한 가지의 숙제를 받은 듯합니다. 감정의 절제와 함께 절대적으로 수비수들을 신뢰해야한다는 것이지요.

팬들도 이러한 박현준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음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아 속상한 것은 인정하지만 조금은 감정을 절제해야 했다.” “팀의 모든 수비수는 위치 상 무조건 투수를 보게끔 되어있다. 때문에 투수는 그런 수비수들이 불안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운드 위에서 티가 나는 감정 표출은 하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보이더군요.

저 또한 개인적으로 박현준 선수가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분들 의견처럼 선수들과의 신뢰감 형성도 그 중 하나겠죠. 물론 그가 선수들을 신뢰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늘 경기처럼 본인이 준비를 했음에도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한 경기가 나올 경우에도 잘잘못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서로 간의 신뢰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박현준 선수가 등판 했을 때 지난번의 수비실책이 마음에 남아 중요한 순간에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함에도 본인 스스로 해결하려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팀은 확실한 2~3선발 급의 선발투수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 수준을 넘어 더욱 좋은 선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점들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패배를 마음에 두지 말고 다음 등판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 의견 보러가기]


[사진 = 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LG 논객 : 永'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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