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배우 봉태규가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5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고두심이 좋아서'에서는 영화 '가족의 탄생'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봉태규와 원주 여행을 떠난 고두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강원도 원주로 여행을 떠난 고두심과 봉태규는 고무신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했다.
이 자리에서 고두심은 "평소 취미갸 뭐냐"는 봉태규의 물음에 "나는 걷는 것밖에 안 한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고두심은 "(봉)태규 씨는 책 쓰는 게 취미냐"고 궁금해했다. 봉태규는 이에 "취미는 아니고 배우 일 안 할 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더라. 평소 안 해본 걸 해야 자극이 되지 않냐"면서 "제가 독서를 진짜 안 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매거진에 의뢰를 해서 원고료 조금만 줘도 좋으니 글을 쓰게 해달라고 했다. 책임감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3권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봉태규의 에세이를 읽어 봤다는 고두심은 "글을 보니까 되게 진솔하고 경험이 잘 녹아있더라"라며 "나는 나이가 들면서 눈이 나빠지니까 글씨 크기가 중요한데 커서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꽃신에 그림을 그리던 두 사람. 봉태규는 아내에게 청혼했던 두 번째 만남을 '인생의 꽃길'이라고 일컬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가 어마어마한 전환점이었다.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는데 아내가 어둠 끝에 찾아온 한 줄기 빛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봉태규는 고무신에 얽힌 일화를 공개하기도.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 자랐다. 그때 할머니가 시장에서 비싼 흰색 고무신을 사 주셨다. 오래 신으라고 큰 걸 사주셨는데 그걸 개울가에서 놀다 잃어버렸다. 할머니가 무서우신 분이라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 말 못하고 울고만 있으니까 할머니가 절 업고 개울가로 갔다. 고무신하면 할머니 등이랑 이런 게 다 떠오른다"고 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