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故이건희 회장의 기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하 '관출금')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내 보존과학실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은 "보통 관람객들은 전시장까지 오지만, 국보와 보물이 보관된 수장고 복도를 통과해 보존과학실에 들어갈 수 있다"며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를 안내했다.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는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에 방문해 기증품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쳤다.
멤버들은 기증관에서 고대 그리스의 청동 투구를 발견했다. 이에 대해 유물관리부 관계자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하고 부상으로 받아 한국으로 가지고 왔었어야 하는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었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우승 후 40년이 지난 후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니 베를린의 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1986년 반환 후 1994년에 기증하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총 5만여 점의 기증품 중 절반을 故이건희 회장이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량을 듣고 인수해야 하는데 당시 너무 많아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기증품이 뭐가 있는지 실사를 하러 갔는데, 일일이 다 포장해 놓으셨더라. 운송도 고민이었는데 기업에서 운송까지 책임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리가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박물관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걸 받기만 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쉴새없이 도착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유물관리부 직원들이 총 출동했었다. 수장고에서만 2만 보씩 걸었다. 그래도 지치지 않았다. 최대 규모 컬렉션이기도 했지만 그 중 국보만 14점이 들어 있었다. 보물이 46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국과 미미는 보존과학부 금속팀을 찾았다. 삼국시대 신라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의 일부분을 볼 수 있었다.
관계자는 "조각들을 전부 접합해서 어떤 형태가 나오는지 봐야 한다. 수백 편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맞춰 유물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보존과학부 부장은 "금속실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뿌리와도 같은 곳. 1976년도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그곳이 금속실이었다"고 덧붙였다.
30년 근무했다는 보존과학부 부장은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 32년 전에는 나 포함 4명이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작업한 유물 중 유명한 유물로 백제 금동대향로를 꼽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