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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인상적 복귀전…수비 시프트 눈길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6.18 10:1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만하면 인상깊은 복귀전이었다.

2007년 7월 6일 수원 현대전 이후 3년 11개월만에 밟아본 1군 마운드였다. KIA 김진우가 드디어 1군 무대에 올라왔다. KIA는 17일 광주 삼성전 직전 김진우를 깜짝 1군 등록시켰고, 이날 경기 승패가 일찌감치 갈리면서 8회초 전격 컴백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는 1이닝 무실점. 무사히 박성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치른 부담 없는 복귀전이었다.

▲ 희망을 봤다

김진우는 3군과 2군을 거쳐 이날 1군으로 콜업됐다. 그 과정 속에서 실전 감각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김진우가 임의탈퇴된 시기는 2007년 7월 31일.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팀 3군 훈련에 참가한 건 작년 겨울이었다.  4월 2군 정식 선수로 등록돼 꾸준히 몸을 만들기까지 4년에 가까운 시간을 공백기로 보냈다.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식 경기의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게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었다. 일단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8km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때 150km불 같은 강속구를 모습과는 달리 예상 외로 구속은 잘 나왔다. 직구 구속이 나오기 시작하자 커브를 자신 있게 구사하는 계기가 됐고,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도 도움이 됐다.

실제 김진우는 첫 타자 이영욱을 상대로 연이어 직구로 윽박지른 뒤 타점 낮은 커브로 삼진을 솎아 냈다. 손주인에게도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김상수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강명구를 직구 스텐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에 초점을 맞춘 투구였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 놀라운 건 수비 시프트

이날 더욱 놀라웠던 건 KIA 수비수들의 움직임이었다. 이영욱과 손주인을 상대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절정인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KIA 조범현 감독은 외야수들을 더그아웃에서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오른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외야수들이 오른쪽으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김진우가 힘 대 힘으로 상대해 배트에 밀린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후 왼손타자 강명구가 타석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KIA 수비수들이 정상 위치에서 약간 왼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이영욱과 손주인에게 무안타를 이끌어내는 과정 속에서 직구 구위가 위력적이라는 걸 파악한 이상 어쩌면 당연한 조치였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김진우를 믿고 있다는 조 감독의 신호이기도 하다.

투구자체가 아직 완전치는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컸고,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곧 박빙 승부서도 등판해 최종 보직도 결정해야 할 시기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 최대한 김진우를 빠르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일단 중간 계투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 복귀도 계산할 수 있다. 어쨌든 투수 왕국 KIA에 선발과 중간 계투를 두루 볼 수 있는 전력이 가세했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다. 김진우의 직구 시위는 그래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사진=김진우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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