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끝낸 팀은 역시나 LG 트윈스다. 50승 선착을 후반기로 미뤘으나 81경기 49승2무30패(0.620)라는 성적과 함께 휴식기를 맞이했다. 전반기를 6할 승률로 끝낸 건 LG가 유일하다.
특히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빛났다.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발돋움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이끌었다. 크고 작은 위기에도 LG가 버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주장' 오지환도 팀의 활약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LG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은 좋은 결과를 얻어서 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한테 늘 고맙다.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목표한 대로 우리가 지난해 두 경기 때문에 아쉬움이라는 표현을 시즌 전에 많이 썼는데, 그래도 개개인의 성적보다는 그런 걸 위해서 뛰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런 결과물이 지금까지는 나왔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팀 내 동료들에 비해서 오지환의 성적이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다. 68경기 238타수 62안타 타율 0.261 2홈런 36타점 OPS 0.738로 시즌 첫 홈런이 6월에 나올 정도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홈런에 대해 "내가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말 이왕이면 결정적인 것들을 많이 쳤으면 좋겠다"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에서 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오지환이 후반기에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선수들이 좀 더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 선수가 없었으면 좋겠고, 선발진이 좀 더 힘을 많이 내서 자리를 잡고 LG가 올해뿐만이 아니더라도 향후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어린 친구들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때 LG와 2강 체제를 구축했던 SSG 랜더스가 하락세를 타면서 LG와의 격차가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다만 86경기를 치른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모든 구단이 후반기에 6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LG 입장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오지환은 "마무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것 같다. 이왕이면 50승을 채우고 딱 전반기를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가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준비를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다잡기 위해 딱 좋은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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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