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37

틱장애 아동, 정신질환 동반 가능성 높다

기사입력 2011.06.17 15:25 / 기사수정 2011.06.17 16:57

헬스/웰빙팀 기자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틱장애는 틱 증상 그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오히려 동반된 정서-행동상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의 70% 정도가 한 개 이상의 동반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뚜렛장애로 진단된 아동들은 틱 증상외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학습장애 및 행동장애 등을 흔히 동반하게 된다. 이 같은 장애는 정상아동에 비해 5~2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이러한 동반장애는 틱 증상의 치료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틱장애보다 오히려 사회적 기능의 장애가 심각한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틱장애를 가진 아동의 평가와 치료에 있어서 동반장애에 대한 고려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틱장애를 가진 아동의 적응과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를 보이는 아동에게서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집중을 못 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틱 증상이 심할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주의력문제는 단순히 아동의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뇌의 신경학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심한 만성 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에는 이러한 신경학적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ADHD 동반 가능성이 커진다. 보통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의 50~60% 정도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동반한다.

이 경우 주의력 문제, 학업부진, 충동성과 같은 증상이 틱 자체보다 환자와 가족을 더 많이 괴롭히게 된다. 대개 ADHD는 틱 증상보다 2.5년가량 먼저 발생하여 지속적인 경과를 밟게 된다.

2. 강박장애

틱장애를 보이는 아동에게서 잠긴 문을 자주 확인하거나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할 때 계속 문을 여닫으면서 밖에 누가 있는가 확인을 하는 등 이상행동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것을 강박증이라고 한다. 국내연구에 의하면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 중 35%가 강박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특히 일부의 강박장애는 뚜렛장애와 유전적으로 높은 관련성이 있다고 한다. 뚜렛장애를 보이는 아동의 경우는 보통 틱장애가 발생한 후 2~3년 후에 강박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강박증은 청소년기나 성인기로 가면서 더욱 악화되고 오래 지속되는데, 이로 인해 뚜렛장애를 가진 환자 중 많은 수가 틱 증상보다 강박증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3. 불안장애

한 아동은 전업주부이던 엄마가 최근 직장에 다니면서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흔드는 틱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에도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무척 싫어했는데 틱 증상이 나타난 뒤로는 유치원도 가려 하지 않고 집에서 엄마와 놀려고만 한다.

또한, 엄마와 있을 때는 틱 증상이 줄었다가도 엄마와 떨어지게 되면 틱 증상이 심해진다. 이처럼 불안, 긴장, 공포, 두려움 등은 틱장애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은 틱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실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해하거나 정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면 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뚜렛장애를 가진 환자의 30% 정도가 불안장애를 동반한다고 한다. 불안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과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단순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뚜렛장애와 관련성이 높다.

4. 기분장애

틱장애를 가진 아동의 보호자와 상담을 하면 틱증상이 나타난 뒤로 아동이 우울해 보이거나, 이유 없이 짜증을 잘 내거나, 조그만 일에도 흥분을 잘하거나 또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실제 틱장애를 보이는 아동의 심리평가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아동이 장애진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이 상당히 슬프고 침체하여 있으며, 분노감, 불쾌감, 무력감, 우울감, 불안감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뚜렛장애를 보이는 환자의 23% 정도는 기분장애를 동반하고, 양극성 장애의 발생률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보고가 있다.

기분장애란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고양된 기분상태가 지속되어 현실생활에 적응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말한다.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로 구분되는데 틱장애를 가진 아동의 경우에는 우울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이 틱장애로 인한 결과인지 또는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들볶임과 같은 다른 연관된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울증이 틱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다.

[도움말=휴한의원 위영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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