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 일부 팬들이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가 영입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7일(한국시간) "PSG 울트라스는 블라호비치 이적설을 듣자 '파리에 오면 네 손가락 3개를 잘라버리겠다'라고 젹혀 있는 걸개를 만들어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이번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가운데서 뛰어줄 9번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많은 중앙 공격수들이 PSG와 연결됐는데 최근 유벤투스에서 입지가 불안한 블라호비치가 PSG 차기 9번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2000년생 세르비아 공격수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어린 나이에 피오렌티나에서 108경기에 나와 49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유망한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2022년 1월에 유벤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2021/22시즌 전반기 동안 24경기에 나와 20골을 터트리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블라호비치의 활약상과 잠재력을 높이 산 유벤투스는 2022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8160만 유로(약 1159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블라호비치를 영입했다.
키 190cm 장신으로 빠른 발과 왼발 킥력이 인상적인 블라호비치는 많은 기대를 안고 유벤투스에 입성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이적료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단 10골을 터트리는데 그쳤다.
거액에 영입됐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유벤투스는 만족할 만한 제의가 올 경우 블라호비치를 보내는 걸 고려했고, 9번 공격수를 찾고 있는 PSG가 유벤투스에 접근했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지난 15일 "PSG는 8000만 유로(약 1143억원) 규모의 이적을 노리고 있다"라며 "블라호비치와 PSG는 며칠 동안 9번 자리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미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비롯해 6명의 선수를 데려온 PSG가 세계적인 공격수 블라호비치까지 품으려고 하는 가운데 의외로 PSG 팬들이 공개적으로 영입을 반대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PSG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앞에다 "파리에 오면 우리는 네 손가락 3개를 잘라버리겠다"라고 적혀 있는 걸개를 걸어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팬들이 이런 행보를 보인 이유에 대해 '마르카'는 "이 메시지는 블라호비치가 과거 세르비아 대표팀 경기를 치른 이후, 코소보가 세르비아의 영토로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세르비아의 승리를 상징하는 '손가락 3개' 포즈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분쟁으로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한 1998년에는 무차별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알바니아계가 인구의 94%를 차지하는 코소보 공화국은 2008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PSG 팬들은 조국 세르비아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블라호비치 영입을 반대했다.
때때로 알바니아계 축구선수들이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 2018년 스위스 국가대표팀 멤버이자 부모님으로부터 알바니아계 혈통을 물려받은 제르단 샤키리는 세르비아와의 A매치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진 '쌍두독수리'가 연상되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베 채널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