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선홍 감독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최종명단을 확정한 뒤 "경기는 많고 필드플레이어는 19명밖에 쓸 수 없어 멀티플레이 능력을 점검했다"고 엔트리 발탁 때 가장 역점에 둔 것을 설명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PSG와 더 얘기해야 하지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24세 이하(U-24) 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이룩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22년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통에 출전 선수들 나이 제한도 24세 이하(1999년생)로 1살 상향됐다.
최종 엔트리 인원도 22명으로 늘어났으며, 경기 중 선수 교체도 도쿄 올림픽과 동일하게 최대 5명까지 가능한 것으로 변경됐기에 황선홍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늘어났었다.
최종명단을 발표한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여해 명단을 발표한 소감과 선수 발탁 기준, 이강인의 소집 여부, 와일드카드 선발 등 명단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의 일문일답.
-최종 명단을 발표한 소감과 선발 기준은.
K리그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함께 했던 선수 중 제외된 선수들에게 미안함도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힘든 작업이었다.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선발했다. 먼저 팀과 K리그 내부에서의 경쟁 능력이다. 두 번째는 멀티 능력이다. 필드 플레이어가 19명 밖에 없고, 경기 스케줄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멀티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한 팀으로서의 협력이다.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2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발탁 확정인가.
선수와는 계속해서 교감하고 있고, 이강인도 아시안 게임 참여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전소속팀) 마요르카와는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서 조율이 끄난 상태였다. 하지만 PSG 이적하면서 상당히 급격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앞으로 조율이 돼야 되는 부분이다. 이강인의 의지가 강하고, 우리도 이강인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PSG와 조율은 어느정도 된 상태인가.
다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참가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강인은 아직은 확정적이지 않다. 조율은 아직 좀 필요한 것 같다. 팀을 이적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일단 9월 4일 완전체 소집을 할 예정인데, 9월 4일부터 12일까지 A매치 기간은 문제가 없다. 그 이후 대회까지 6일간의 기간이 있는데,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와야 하는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고, 아시안 게임에 대한 협조는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이강인 활용 방안은.
메인 포지션과 플랜B 포지션은 구상돼 있다. 선수와 소통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고, 좋은 선수고 개인의 능력도 존중한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팀으로서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을 것이고, 팀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와일드카드 3명을 뽑은 기준과 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세 선수 모두 K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박진섭이나 백승호도 한 팀에서 뛰기 때문에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장으로 팀의 구심점역할을 하는 것도 굉장히 큰 부분이다. 설영우는 왼쪽과 오른쪽을 병행할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커는 특별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정을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명단을 제출하기까지 두 시간이 딜레이가 될 정도로 마지막까지 논의가 됐고, 고민이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런 부분도 계획 안에 있다.
스트라이커를 뽑으면 좋겠지만, 안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미리 준비해놓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지금 선택한 선수들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선에 나가서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선 공격수들이 상당히 많은데, 2선 공격수를 활용한 공격을 많이 고려했는가.
우리 팀의 강점이 2선이라고 생각한다.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2선이 살아나야 하고, 2선을 이용한 플레이가 많아야 효과적일 수 있다. 경쟁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고민도 많았고, 불행하게도 탈락한 선수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2선 공격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며, 기대도 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발탁에 대해서는.
해외에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서 모든 스트라이커들과 다 접촉했다. 해외 선수들은 팀이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어려웠고, 국내파로는 주민규가 남아 있어 끝까지 조율했던 것은 맞다.
-박재용과 안재준에 대한 활용 방안은.
안재준은 올림픽 멤버로 이미 3~4 차례 훈련을 진행하며 관찰했던 선수다. 스트라이커하고 측면도 소화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에 강점을 지닌 선수고, 득점력도 준수하다. 박재용은 연계 플레이가 상당하고 큰 키에 비해 침착한 면도 있다.
두 선수 모두 흡수력이 빠르고 발전 속도가 좋다. 앞으로 공격수로서의 경쟁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기에 선발했다. 본선에서도 자기 능력만 잘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원상의 부상 회복 정도는.
홍명보 감독, 엄원상과 통화했다. 회복이 빨라 8월 초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늦어도 8월 둘째 주부터는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아시안 게임에 대한 각오는.
모든 결정이 끝났다. 아직은 진행해야 될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어차피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신명 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PSG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