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19
스포츠

체벌 피해자→3년 만에 가해자로…'방망이질' 이원준, SSG 믿음을 저버렸다

기사입력 2023.07.13 20:03 / 기사수정 2023.07.13 20:0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0년 '집단 체벌'의 피해자였던 SSG 랜더스 투수 이원준이 3년 뒤 배트를 돌려 후배를 때렸다.

SSG는 곧바로 '퇴단 조치' 카드를 꺼내들며 이원준을 팀 밖으로 내보냈고, 그는 한순간에 직업을 잃게 됐다.

SSG 구단은 13일 "전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SSG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이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투수 유망주'로, 키 190cm·체중 90kg의 건장한 체격 때문에 향후 SSG 마운드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2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11.72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83경기 334이닝 23승 17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3.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이원준은 체벌로 인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

2020년 5월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2군 훈련장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2군 선수들이 음주 운전 및 무면허 운전으로 일탈을 했고, 2군 고참급 선수들이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 대해 물리적인 체벌 행위를 가했다. 당시 3년 차였던 이원준 역시 체벌을 당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7월 폭행 사건이 외부로 알려졌을 당시 SK 구단은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적용을 할 수 있도록 관리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구단에 따르면 A선수는 지난 6일 인천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후배들을 모아 놓고 단체 얼차려를 지시했다. 신인 B선수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다.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을 지적하며 그간의 태도를 문제를 삼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얼차려를 받은 다른 선배 C선수가 얼차려를 받은 이유가 B선수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B선수에게 방망이로 폭력을 행사했다. 한 코치가 우연히 B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는데, C선수가 바로 이원준이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은 '대물림' 되고 있었고, '1차지명 유망주'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트리지도 못한 채 퇴단 통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한편,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징계로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SSG는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으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