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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한글자막으로 즐겨요"...영화계, 차별 없는 관람환경 앞장서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7.13 15: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계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및 배포 확장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와 협업해 한글자막(CC, Closed Caption)이 들어간 한국영화가 개봉된다"고 밝혔다.

한글 자막을 개봉일과 동시에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의 관심을 한 데 모으고 있는 대형 작품으로 '한글 자막 상영'의 포문을 연다. 해당 작품은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26일 개봉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와 오는 8월 2일 개봉하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더 문'(감독 김용화)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9월에는 하정우, 임시완이 호흡하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 자막 상영을 하고, 12월까지 추가로 3~4편의 작품이 한글 자막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중 연말 개봉작 2~3편은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통해 화면해설(AD)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 영진위 합동 협의체 구성을 통해 이룬 성과다.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한국 영화 대작의 배급을 이끄는 주요 배급사 5사(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협의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제작·배급사는 영화 개봉 전 한글 자막 및 화면 해설을 제작하고, 상영관은 회차 편성과 장애인용 관람 기기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5일 영진위는 이러한 뜻을 모아 주요 배급 5사, 주요 영화관 3사, 장애인 당사자 대표단체 2 개(한국농아인협회·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시각·청각장애인 차별없는 영화관람 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글 자막 삽입 상영을 먼저 실시한 뒤 적용에 시간이 필요한 장애인용 관람 기기의 도입은 올해 말쯤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는 상영관은 서울 기준 CGV 강변, 구로, 피카디리1958, 롯데시네마 노원, 신림, 은평, 메가박스 상봉, 신촌으로 총 8곳이며 그 외 전국 43개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에서 만날 수 있으며 기타 영화관도 추가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와 함께 '제1회 수어로 즐기는 영화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에서는 수어통역영상과 음성해설자막을 입힌 영화 12편을 상영한다. 여기에는 '미나리'(감독 정이삭),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등이 포함된다.

수어통역영화는 기존 배리어프리영화가 음성정보를 자막 해설로만 제공해 농인이 빠른 속도의 자막을 읽거나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파악해, 농인이 접근하기 편한 수어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농인들의 영화 선호도 조사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영화 20편이 제작됐으며 축제 및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 공개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2011년에 시작해 2022년 12회를 맞았으며 꾸준히 장애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다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최근 양주시에서는 '배리어프리 영화제 인 양주'를 통해 배리어프리 단편영화를 공모받는다. 영화제는 오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주시 덕계근린공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의 배리어프리 상영회가 진행됐으며 6월에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의 주도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는 배우 정다은의 내래이션을 통해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이 들어갔다.

정다은은 "배리어프리 음성해설을 통해 '멍뭉이'를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좋았다. 제 목소리를 통해 영화의 의미와 세세한 감정들까지 함께 공유돼, 많은 분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영화계가 여러 배리어프리 시도를 통해 다양성에 접근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차별 없이 자유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일상에 기대가 더해진다. 

사진=NEW, CJ ENM,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넷플릭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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