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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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의 '믹스팝', 소신일까 고집일까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3.07.11 19: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엔믹스(NMIXX)가 대중성은 잡았지만, 음악적 정체성인 '믹스팝' 매력을 잃었다. 

엔믹스(릴리·해원·설윤·배이·지우·규진)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3집 싱글 '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A Midsummer NMIXX's Dream)'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엔믹스는 트와이스, 있지(ITZY) 계보를 잇는 'JYP 막내 걸그룹'으로 지난해 2월 데뷔 이후 찬찬히 성장 중이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결합한 스타일의 '믹스팝'을 음악적 정체성으로 내세워 'O.O', '다이스(Dice)' 등을 발표하며 엔믹스만의 색깔을 굳혀왔다. 

'믹스팝'이라는 엔믹스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는 성공했으나 'O.O'와 '다이스' 발표할 때마다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멤버들마저 '다이스' 발매 당시 "다섯 번만 들으면 중독될 것"이라는 말로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았을 정도. 




그랬던 엔믹스는 지난 3월 발표한 첫 미니 앨범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Love Me Like This)'부터 기존의 '믹스팝'의 난해함을 탈피하고 강력한 중독성으로 중무장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결과는 성공적. 

심지어 노래의 흥행과 함께 멤버들의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까지 부각되면서 '4세대 최고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까지 꿰찼다.   

무엇보다 '러브 미 라이크 디스'의 중독성이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면서 엔믹스가 대중성까지 확보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 

4개월 만에 컴백한 엔믹스의 새 싱글 타이틀곡 '파티 어클락(Party O'Clock)'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한여름 밤, 엔믹스의 숲속 파티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여섯 멤버들의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시너지를 이룬다. 




이번 곡 역시 중독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반복적인 가사와 재밌는 포인트 안무도 돋보였다. 엔믹스의 노래가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성 논란'까지 불거졌던 1년 전과는 상반된 분위기. 

그렇다면 엔믹스가 꾸준히 밀고온, 대중성은 부족하더라도 독특함이 무기였던 '믹스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것일까. 이날 현장에서는 엔믹스와 믹스팝에 대한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해원은 타이틀곡 '파티 어클락'이 기존 믹스팝 색깔이 옅어진 것 같다는 반응에 "엔믹스는 데뷔 때부터 믹스팝을 계속 하려고 노력 중이다. 'O.O'나 '다이스'처럼 믹스된 장르 사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뿐 계속 믹스팝을 시도하고 있다. 노력 중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릴리 역시 이번 곡의 티저 콘텐츠가 나왔을 때부터 팬들이 믹스팝을 알아봤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한 곡 안에서 변주나 변화가 나타나는 게 엔믹스의 색깔이고 음악적 개성인 믹스팝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배이는 "항상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엔믹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믹스의 정체성이라는 부분에서 또 한 번 의문이 생겼다. 기존 'O.O'나 '다이스'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장르적인 변화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면 '믹스팝'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해원은 "'파티 어클락'에서 장르적인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비트 체인지를 통해 변화를 줬기 때문에 믹스팝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믹스팝의 색깔"이라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믹스팝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엔믹스만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규진은 "엔믹스만 할 수 있는 음악적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엔믹스 컴백 쇼케이스마다 믹스팝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 때마다 엔믹스는 지금 당장 반응이 없더라도 언젠가 '믹스팝'이 대중 속에 스며들 것이라는 확신을 엿보였던 바.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엔믹스 멤버들은 '믹스팝'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쉽게 대답을 내뱉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질문이 나올 때면 해원이 자연스레 마이크를 잡을뿐 누구도 쉽게 먼저 '믹스팝'에 대한 생각을 밝히지 못했다. 

'믹스팝'과 대중성 사이, 그 어딘가에서 표류 중인 엔믹스에게 보다 확실한 정체성을 심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엔믹스 컴백 타이틀곡 '파티 어클락'을 포함한 새 싱글 '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은 오늘(11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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