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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하길 원해!"…토트넘 새 감독, 해리 케인 '뮌헨 이적 걸림돌' 되나…"돌아오길 고대" 선언

기사입력 2023.07.11 06:20 / 기사수정 2023.07.11 09:0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원하는 해리 케인 앞에 다니엘 레비 회장에 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는 걸림돌이 추가됐다. 

토트넘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의 에이스인 케인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17경기 213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해 구단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케인이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챙기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토트넘은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했고, 2023/24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이 크게 떨어져 케인이 팀을 떠나길 원한다는 전망이 계속 흘러나왔다.





케인과 토트넘의 틈을 노린 것은 바로 뮌헨이었다.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해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지난해 여름 떠나보낸 뒤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뮌헨은 최근 이적 가능성이 대두된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뮌헨은 케인의 상황에 주목해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고, 케인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력을 갖춘 뮌헨 합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후 개인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등장했으며, 뮌헨이 케인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구단 간의 협상만을 남겨두게 됐다.

뮌헨은 곧바로 케인 영입을 위해 최초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을 제안했지만, 토트넘에 거절당했다. 뮌헨은 거절에도 포기 없이 2차 제안을 준비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이 토트넘에 케인에 대해 2차 제안을 했다. 새로운 제안은 8000만유로(약 1143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케인은 분명히 지금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뮌헨이 포기 없이 2차 제안을 건넸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뮌헨과 케인의 개인 협상에 형제와 아버지, 토마스 투헬 감독, 마르코 네페 뮌헨 단장이 동석했다. 내 생각에 9월 1일 안에 케인은 뮌헨과 계약할 것"이라며 뮌헨이 결국 케인을 데려올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은 뮌헨의 강한 관심과 적극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케인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영국 매체에서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1억 유로(약 1432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안받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적을 고려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다음 주 두 구단의 대표가 다시 만날 것이다. 뮌헨은 자신들의 이적료가 옳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 뮌헨은 자신감을 가지고 회담에 임할 것이며, 1억 유로 이적료 요구도 뮌헨을 단념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회담을 통해서 뮌헨이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케인의 뮌헨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레비 회장에 이어 한 명 더 추가됐는데, 바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에서 진행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6월 6일 토트넘의 공식 발표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에 이어 토트넘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토트넘은 당시 주요 감독들이 토트넘 감독직을 거절하며 정식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셀틱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손을 잡으며 다음 시즌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이번 기자회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으로 많은 팬들과 언론은 그가 토트넘과 더불어 현재 케인의 상황에 대해 어떤 의견을 쏟아낼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상황에 따라 사람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 케인은 이미 이 구단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케인에 대한 칭찬으로 먼저 답했다. 

이어 "나는 그가 이곳에 남아서 이 클럽을 성공시키고 싶다. 케인도 그걸 원할 거라고 확신한다.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나는 나를 소개하고,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훈련장에 나가 그것을 실현할 것이다"라며 케인이 잔류하길 바라며, 케인과 함께 경기장과 훈련에서 그가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이후 케인의 미래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이 추가로 들어오자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적 같은 일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케인은 우리 팀의 일원이며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케인이 돌아오는 것을 바랄 뿐, 이적이나 잔류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나서서 케인의 잔류를 원한다는 발언을 하며, 케인은 향후 이적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레비 회장에 이어 감독의 마음마저 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으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토트넘 입장에서 레비 회장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 이적을 거부한다면 다음 시즌까지 그가 잔류해야 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토트넘은 18일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은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프리 시즌 투어를 진행하며, 케인도 선수단에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도 15일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하고 프리시즌의 경우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독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을 적어도 24일 전에는 영입하여 프리시즌을 함께 보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의 잔류 요청까지 등장하며 토트넘을 떠나기 위한 장애물이 하나 더 늘어난 케인이 오는 여름 프리시즌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일정을 소화하게 될지, 뮌헨을 따라가게 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토트넘 SNS, 바이에른 뮌헨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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