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나성범이 344일 만의 멀티홈런으로 KIA 타이거즈의 7위 탈환을 이끌었다.
KIA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7-0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 34승 1무 38패(0.472)가 된 KIA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했고, 7위 탈환까지 성공했다.
마운드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의리가 있었다면,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있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득점을 올린 나성범은 경기 중반 이후 홈런 두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나성범은 팀이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고영표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여기에 8회초에는 이상동에게 승기를 굳히는 투런포를 뽑아내며 원정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나성범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13번째로, 지난해 7월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344일 만의 멀티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고영표 선수 같은 경우 내가 NC 다이노스에 있을 때부터 많이 당했고, 체인지업을 워낙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노려치지 않는 이상 공략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헛스윙이 나오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구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마침 노리고 있던 체인지업이 들어왔다"고 첫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지난번에 전력 분석을 할 때도 그렇고 나한테 유독 체인지업을 많이 썼다. 물론 직구도 그렇고 여러 구종을 쓰긴 하지만,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의 비중이 더 크고 그래서 체인지업을 노렸다. 실제로 좀 약간 낮게 왔으나 떨어질 것을 예상했고,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며 "매 타석 내가 노리는 공이나 코스가 오면 적극적으로 돌리려고 하고, 그래서 스스로 적극적인 타자라고 생각한다. 안 맞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돌리다 보니까 좋은 스윙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성범은 멀티홈런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내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승리를 이어가고 있기는 한데 다른 선수들이 못했을 때 내가 또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내다 보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고 계속 시너지 효과가 나오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중심타자로서 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매 경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 않나. 그렇게 되다 보니까 야구라는 게 되게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내 경기를 잘하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인 것 같다"며 "매 순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고, 오늘은 지났기 때문에 잊고 다시 새롭게 준비해서 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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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