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입덕가이드②]에 이어) 2세대 보이그룹 유키스(UKISS)가 남다른 각오로 컴백했습니다.
'만만하니', '시끄러!', '0330' 등의 히트곡을 남긴 유키스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팬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활동은 그간 유키스를 지킨 수현, 훈, 기섭과 더불어 팀을 잠시 떠났던 알렉산더, AJ(시윤), 일라이까지 여섯 멤버가 함께합니다.
무려 약 5년 6개월의 공백을 깬 유키스의 새 미니앨범 'PLAY LIST'(플레이리스트). 유키스는 2세대의 감성을 지키면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그 시절 오빠들' 유키스의 15주년 기념 재결합 과정부터 새 활동 준비기, 각오를 들어볼까요?
다음은 유키스 '입덕가이드' 일문일답.
Q. 여섯 멤버가 어떻게 모이게 된 건가요?
수현: 저는 유키스라는 그룹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어요. 사실 이번 15주년에 멤버들이 모인 건 제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동생들한테 고마워요. 멤버들이랑 진짜 다시 무대를 서고 싶었어요.
지금 이렇게 6명 모였지만 '더 많은 멤버들과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있고요. 멤버들 하나하나 다 만나면서 대화도 많이 했어요. 제일 중요한 건 현실적인 것과 시간이었어요. 나머지 멤버들이 되게 바빠요. 본인들이 가는 길이 따로 있다 보니까 함께하지 못 해서 아쉽지만, 이렇게 여섯 멤버가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유키스를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해요.
Q. 멤버들은 '유키스 같이 하자'는 얘기 들었을 때 어땠나요?
알렉산더: 솔직히 고민이 많았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니까, 저도 개인적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어요. 일라이, 동호와 연락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 수현이 말대로 15주년에 모일 줄 몰랐어요. 빨라도 20주년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라이: 알렉산더, 동호에게 15주년 기념으로 유키스가 모일 거라는 힌트를 들었어요. '나 절대 안 해' 그랬었는데 며칠 뒤에 훈이한테 연락이 왔어요. '생각해 볼게' 했는데, 소속사 탱고뮤직 사무실에 제가 일하는 곳 10걸음에 있었어요. 바로 앞에 있으니까 사무실에 가봤는데, 바로 하겠다고 했죠.
Q. 유키스를 다시 하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뭐였나요?
일라이: 저희가 오해가 되게 많았어요. 만약에 할 거면 다 풀고 하고 싶었어요. '15주년이니까 참고 해' 이것보다는 사이 좋게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다 옛날 일이니까 오해도 풀고 성숙하게 하고 싶었어요.
수현: 되게 조심스러웠어요. 멤버와 멤버 간의 오해, 갈등도 되게 심했고 전 소속사와 멤버의 오해인데 멤버랑 멤버끼리 얽혀 있는 게 많았어요. 제가 유키스 컴백을 계속 어필을 하니까 소속사에서도 '그럼 한번 해보자' 해서 훈, 기섭이랑 이제 다시 회의를 했어요.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니까 흐트러져 있던 오해랑 조각들이 서로 다 맞춰졌어요.
AJ: 수현이 형 말대로 얽히고 설킨 것들이 많았어요. 저도 유키스를 다시 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봤어요. 근데 '언젠가 애들을 한 번 쯤은 만날 수 있겠다' 생각은 해봤어요. 훈이가 일라이한테 연락한 것처럼 대뜸 SNS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훈: 시윤이 연락처가 자주 바뀌어요. 군대 있을 때 시윤이가 먼저 연락을 줬었거든요. 회의를 하고 연락을 하려니까 연락처가 없는 거예요.
AJ: (훈에게) 전화가 왔는데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더라요. '너 할래? 15주년?' 전 그것보다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았어요. 훈, 수현이 형을 만나서 5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그러고 다같이 만나서 술자리 가지면서 쌓인 것들을 풀었어요.
수현: '이번에 좋은 추억 만들자'고 했지만 애들이 하면서 점점 욕심이 생겼어요. 열정이 너무 좋아요. 20대 초반으로 돌아갔어요.
훈: 뼈 부러져도 상관 없어요.
Q. 유키스의 새 앨범이 5년 6개월 만이더라고요. 멤버들의 호흡은 어땠나요?
AJ: 저는 딱 10년 만이거든요. 신기한 게 몸이 움직여요. 연습실에서 노래를 틀었는데 몸이 그냥 움직이는 거예요.
수현: 일본 콘서트도 같이 준비하고 있거든요. 유키스 노래를 트니까 다들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Q. 신곡 안무는 어땠어요?
수현: 신곡은 다 죽으려고 그랬죠.
AJ: 진짜 안 외워져요.
수현: 어릴 때 방방 뛰던 느낌으로 하다 보니까 페이스 조절이 안 돼서 많이 힘들어했죠.
Q. 일본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소감은 어떤가요?
수현: 사실 걱정도 많이 되죠. 유키스라는 그룹이 많은 나라에 공연을 많이 다녔지만 거의 국내 활동 50% 일본 활동 50% 반반이었어요.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희 무대를 좋아해 주실지 불안감이 커요. 국내에서도 콘서트를 해 보고 싶어요. 한번도 해 본 적 없거든요. 이번에 잘 돼서 국내 콘서트도 해보고 싶어요. 국내 팬분들께 그걸 못 보여드려서 좀 죄송스럽고 면목 없어요.
Q. 이번 활동을 통해 기존 팬들 말고 MZ세대에게 어필될 만한 유키스만의 매력이 뭐가 있을까요?
AJ: 요즘은 인위적인지 아닌지 대중들도 알잖아요. 저희는 꾸밈도 없고 가식도 없어요. 생맥주처럼 날것 같아요. 이 모습이 대중들에게 보여진다면 같이 희노애락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수현: 아이돌이라고 하면 멋있고 완벽한 느낌이잖아요. 저희는 인간미가 넘치는 편이에요.
Q. 유키스 말고도 많은 2세대 아이돌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요. 과거 같이 활동했던 팀들과 이번에도 활동을 같이 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 같아요.
기섭: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아요. 2세대 아이돌 분들과 옛날에 같이 활동했던 것과 지금의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그분들과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길 것 같아요. 요즘에 대기실 놀러가서 릴스, 챌린지를 찍더라고요. 그때는 그런 게 없었어서 이번에 다시 만나서 그런 것도 찍으면서 추억거리를 얘기하지 않을까요.
Q. 유키스에게 이번 15주년, 6인조 컴백은 어떤 의미인가요?
훈: 수현이 형이 원했던 거는 유키스 활동했던 10명 멤버 전체를 모으는 거였어요. 다른 멤버들도 너무 하고 싶어 했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안 맞았어요. 그런 부분은 아쉬움이 있지만 6명이서라도 팬 여러분들한테 유키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거를 또 지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저희 회사 식구분들한테도 너무 감사해요.
저희가 다른 멤버들의 몫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 옛날 유키스를 다시 재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현: 그리고 이번에 앨범 자체 전체적으로 되게 편하게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레트로적인 것들도 많이 들어가서 들으면 '유키스답다'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편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J: 가사들이 전체적으로 뜯어보면 좀 약간 위로 힐링 이런 메시지들이 많아요. 요즘에 금리 많이 올라가기 힘들잖아요. 음악 들으시면 와닿지 않을까.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