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88세' 원로 배우 신구가 건강을 회복하고 연극 ‘라스트 세션’으로 무대에 오른다.
'라스트 세션'이 7월 8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개막한다.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가상의 논쟁을 그리는 2인 극이다.
국내에선 2020년 초연했고 2022년 재연을 거쳤다. 관객이 직접 선정하는 제16회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부문을 수상했다. 안소니 홉킨스, 매튜 구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오는 12월에 개봉한다.
초연, 재연에서 활약한 신구와 재연 무대에 올랐던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을 맡는다. 초연과 재연에 출연한 이상윤과 7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오는 카이가 루이스를 연기한다.
신구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더 좋게, 즐기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부족하고 미진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늘 많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채우고 메워 이번에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초연, 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줬다.
신구는 "우리가 모여 대본을 계속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오래 토론하는데 쉽게 답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확하고 확실하게 발음하고 대사를 전달해도 관객이 어떻게 우리가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신구는 "이번 공연은 미진한 부분을 채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대사를 명확하게 확실하게 전달해 관객이 편하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구는 '라스트 세션'을 두고 생애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자 죽기 전에 남기고 싶은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신구는 "매번 다 좋다고 이야기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지지 않았나.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 힘을 남겨두고 죽을 바에는 여기에 쏟고 죽자 하는 생각도 있다. 이건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모르지만 지금 심정은 그렇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젊은 배우들이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니 내가 고맙다. 내가 오히려 힘을 받고 이 작품이 아주 잘될 것 같다. 보는 분들이 지난번 공연보다는 편하게 이해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구는 2022년 3월 건강 악화로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잠정 하차, 입원해 치료받았다.
이에 대해 "건강은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라스트 세션' 측은 "신구 선생님께서 최근 건강이 안 좋으신 상태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무대에 오르셨다. 선생님께서는 공연을 계속하길 원하셨으나 주변에서 심각하다고 판단해 설득을 통해 어제 공연 후 입원해 현재 치료 중이다"라고 밝혔다.
관객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신구는 건강을 회복한 뒤 '두 교황'으로 무대를 올랐고,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다시 관객을 찾았다. 이어 현재 '라스트 세션'의 개막을 앞두고 무대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신구는 "갑자기 급성 심부전이 왔다. 그게 뭔가 했더니 숨이 차더라. 차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데 쉬었다 갈 정도로 갑자기 숨이 찼다. 심장 박동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액을 위로 공급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하니 숨이 차고 어지럽고 심해지면 뇌졸중까지 오는 증상이라고 한다. 급하게 옆에 있던 상윤 씨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그냥 둘 수 없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 심장을 열고 박동기를 넣는다. 맥박수를 입력시켜 느리게 뛰면 자극해서 맥박수를 맞추는 거다. 10년은 유지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은 다음이라 괜찮을 것 같다. 지장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