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6월 부진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보직을 선발투수에서 불펜 필승조로 이동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한현희는 앞으로 필승조가 투입되는 상황,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2012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뒤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원 소속팀 키움과 협상에 난항을 겪던 가운데 올해 초 롯데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서튼 감독은 당초 한현희에 5선발 임무를 부여했다.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시범경기부터 선발의 한 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4월 5경기(4선발) 2승 2패 평균자책점 7.17로 선발등판 때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5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64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꾸준한 활약이 기대됐지만 이달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 4일 KIA전 5이닝 2실점 이후 10일 삼성전 4⅓이닝 5실점(3자책), 16일 SSG전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6월 선발등판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59로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팀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현희가 보직을 이동하는 게 선수와 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한현희는 지난 20일 KT전에서 롯데가 2-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롯데도 KT에 3-5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서튼 감독이 일단 한현희의 보직 변경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한현희는 당분간 불펜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드암 투수가 부족한 팀 내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한현희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며 "한현희가 빠진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이인복이 들어가서 선발진을 강화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배영수) 투수코치와 상의를 통해 전날 게임에도 한현희를 불펜으로 투입했고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하는 한현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