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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엘살바도르도 못 이기면? '외인 감독 부임 후 무승' 신기록 세운다

기사입력 2023.06.20 11:2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중 거스 히딩크 이후 처음으로 부임 후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 A매치 엘살바도르전을 앞두고 있다.

엘살바도르전 관전 포인트는 역시 '클린스만호' 첫 승 달성 유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3경기를 치렀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이 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A매치 일정으로 콜롬비아-우루과이 A매치 2연전을 지난 3월 치렀다.



2연전 결과는 1무 1패였다. 콜롬비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던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전에선 1-2로 패하며 첫 승 신고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그러나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페루전에서도 0-1로 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 기간이 3경기로 늘어났다.

아직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 중에서 부임 후 첫 3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감독은 한 명도 없었기에 일부 팬들은 불안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감독 역사를 되짚어 보면 최초의 외인 사령탑은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었다. 비쇼베츠 감독은 김호 감독의 뒤를 이어 2년 동안(1994~96년)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치른 첫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두 경기 모두 우크라이나가 상대였는데, 1차전과 2차전을 각각 1-0, 2-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비쇼베츠 감독이 떠나고 한국이 두 번째 선임한 외국인 감독은 많은 축구 팬들이 잘 알고 있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2001년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한 히딩크 감독의 첫 승은 2번째 경기에서 웃기는 했는데 승부차기를 통해서 승리를 거둔 것이라 경기 직후 기록은 무승부로 남는다. 당시 2001 홍콩 칼스버그컵에 참가한 히딩크호는 파라과이와의 3·4위 결정전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며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컵에서 모로코와 비긴 히딩크호는 4번째 경기인 UAE전에서야 4-1 승리를 거두고 한국 대표팀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히딩크 감독 후임인 포르투갈 출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부임 후 3번째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코엘류 감독 뒤를 이은 조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 대표팀 데뷔전인 바레인전에서 2-0으로 이기며 부임하자마자 승리를 신고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자진 사임한 이후 대표팀을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을 다녀왔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부임 후 첫 경기 상대였던 이란을 2-0으로 격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물러나자 히딩크호와 아드보카트호에서 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했던 핌 베어벡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베어백 감독도 부임하자마자 대만을 3-0으로 완파하며 데뷔전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2007년 7월 베어백 감독이 떠난 이후엔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허정무, 조광래 등을 비롯한 국내 지도자가 맡았다가 2014년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면서 대표팀은 다시 외인 감독을 맞이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바라보고 선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시작이 좋았지만 끝내 성적 부진으로 2017년 6월에 해임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16강에 올렸던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데뷔전 승리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훗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감독들도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두거나 늦어도 3경기 안으로 승리를 맛봤다. 가장 늦게 첫 승을 챙긴 히딩크 감독도 4번째 경기에선 웃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선임한 것이기에 초반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팬들의 불안감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엘살바도르전 승리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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