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국민 MC' 유재석, 이성적이지만 열정이 넘친다.
최근 유재석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MBC '놀면 뭐하니?'가 연이은 시청률 저조 문제로 화제가 됐다. 제작진 또한 이를 인지하며 2주 간의 재정비를 선언했다.
6월 셋째 주와 넷째 주를 쉬어가는 '놀뭐'에서는 프로그램을 연출해 온 박창훈 PD와 함께 고정 출연자 정준하와 신봉선이 하차한다. 그간 '놀뭐'는 '유산슬', '환불원정대'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지만, 이후 포맷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대표 진행자 '유재석의 위기설'까지 돌았다.
이에 13일, 유재석은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터야 산다 시즌2'에서 자신의 위기설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이날 유재석은 "'유재석의 위기'는 매해 나오는 단어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하지 않는다"며 의외의 답을 내 놨다.
예능을 촬영할 때 제작진과 함께하는 가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한 주의 즐거움만을 고민한다는 유재석. 그는 "프로그램 존폐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 (프로그램은)폐지가 되는 게 맞다"고 냉정한 방송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노력해서 충분히 좋은 상황으로 바꿀 수도 있다"며 여전히 놓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위기'라는 단어에 집착하기 보단 한 주씩에 집중하며 새로운 재미를 드리기 위해 살고 있다"고 뜨거운 열정을 덧붙였다.
또한 유재석은 함께하는 출연진에 대해서도 이성적이지만 다정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달 유재석은 '놀뭐'의 개편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웹 예능 '핑계고'에서 개편과 하차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은 바 있다.
유재석은 친한 동료 연예인인 전소민, 이미주,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누군가를 프로그램에 추천할 때 조심스럽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세호와 친분이 없을 때도 제작진에게 조세호를 추천한 적이 있다며 "진행자 옆에서 양념 역할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들다. 게스트 옆에서 과해도 안 되고 방해해도 안 된다. 하지만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라며 메인 진행자 옆 출연진의 역할을 설명했다.
유재석은 "하지만 이 자리는 개편이 될 때 0순위에 오른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걸 원하는데 그렇다고 진행자를 교체할 수는 없다"며 개편 시스템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프리랜서다. 잘렸다, 하차한다가 당연한 것"이라는 유재석은 "겪는 당사자는 굉장히 아프다. 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봐선 안 된다. 제작진도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선택이라 욕 먹을 일은 아니다"라고 이성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자신도 하차가 될 수도 있고, 혼자 남아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다. 같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다. 같이 고생했는데 나만 남고, 그걸 모른척 다음 주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동료들이 하차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감정과 애정을 표했다.
OTT와 지상파 예능에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재석은 미디어 소비자, 예능 시청자들에겐 어색할 수 있는 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도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멈추지 않는 유재석의 예능 사랑, 그의 다음 예능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유튜브 채널 '뜬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