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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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1위 탈환의 희망을 쏘다.

기사입력 2005.09.20 04:43 / 기사수정 2005.09.20 04:43

손병하 기자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이 자신의 시즌 29호 홈런을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며, 팀의 대역전승의 단초가 됐다.

▲ 이승엽
ⓒ2005 지바 롯데
19일, 퍼시픽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와의 운명의 4연전에 들어간 지바 롯데 마린스는 이승엽의 투런홈런을 포함, 14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9득점. 1위 소프트뱅크에 일격을 가했다.

경기 초반은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소프트뱅크는 2회와 3회 조지마의 연타석 홈런(23,24호)을 앞세워 순식간에 5점을 뽑으며 쉽게 승부를 마감 짓는듯했다.

더군다나 선발 투수가 시즌 15승 1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사이토 였다는 점을 가만하면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추격의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롯데는 4회 말, 프랑코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뽑아 첫 득점을 기록했고 타석에는 전날 3타수 2삼진의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이 들어섰다.

28호 홈런을 기록했던 17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6타수(첫 타석 2루수 땅볼)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고 상대 투수도 만만치 않아 힘든 승부를 예상했었다.

최근 타석에서 조금은 빠른 승부를 가져갔던 이승엽은 사이토와의 대결에서 무려 6개의 파울을 걷어내며 풀 카운트의 접전을 펼쳤고, 9구째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었다. 선발 사이토 가즈미는 열 번째 공을 몸쪽 빠른 직구로 승부했고, 조금 높게 날라온 공을 이승엽의 배트가 커다란 파열음을 내며 쳐냈다.

정확하게 잡아당긴 공은 마린스 스타디움의 우측 상단으로 끝없이 날아가며 140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1:5에서 3:5로 추격의 고삐를 잡아당기는 값진 홈런이었고, 이승엽 자신에게도 그동안 소프트뱅크 전에서의 부진을 털어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시즌 29번째 홈런.

이후 하시모토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만회, 4:5로 바짝 따라붙었고, 5회에는 4회 첫 타점을 올린 프랑코가 또다시 적시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더 추가해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프랑코에 이어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역전 주자가 나가 있었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타점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롯데는 6회 대거 3점을 뽑으며 승부의 추를 가져왔고, 8회 말에는 대주자로 나갔던 니시오카가 절묘한 홈스틸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9번째 득점을 기록, 선두 소프트뱅크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인 롯데는 남은 소프트뱅크와의 3연전 경기 결과와 잔여 게임에 따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1위 탈환'에 마지막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날 경기는 그동안 소프트뱅크 전에서 50타수 7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 선수가 뒤져있던 분위기를 일시에 가져오는 한 방을 터뜨렸다는 점, 그리고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소프트뱅크와의 대결에서 5점의 큰 점수 차를 뒤집고 대 역전승을 장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승엽은 이 날 경기까지 382타수 10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67로 유지했고, 29홈런, 77타점 65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소프트뱅크와의 1위 자리를 건 마지막 3연전에서 이승엽이 어떤 활약을 펼치며 팀에 기여할지 주목 된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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