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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감독 "수동적 아이돌 시대 종말, CIX 열정 감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6.11 10: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CIX(씨아이엑스) 신곡 '세이브 미, 킬 미(Save me, Kill me)' 뮤직비디오를 탄생시킨 구자욱 감독이 기획 의도부터 촬영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써드아이비디오 구자욱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 시작해 광고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뒤 그룹 뉴이스트, NCT U, 세븐틴 부석순 등의 라이브 클립 영상을 시작으로 밴드 카디(KARDI), CIX(씨아이엑스)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CIX(BX, 승훈, 배진영, 용희, 현석)의 이번 앨범은 '오케이 프롤로그 : 비 오케이('OK' Prologue : Be OK)', '오케이 에피소드 1: 오케이 낫('OK' Episode 1 : OK Not)'을 잇는 '오케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이미 오랜 시간 탄탄하게 구성되어 온 CIX만의 세계관이 명확했던만큼 구 감독은 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떡밥'을 뿌리기도 하고, 회수할 수도 있는 뮤직비디오를 탄생시켜야겠다 마음 먹었다. 

"모든 오브제들이 CIX의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다. 과거 어느 화보에서 사용한 소품부터 노래 속 가사까지 숨겨진 오브제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그런 것들이 영상으로 비주얼화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를 알아 보는 팬들은 뮤직비디오를 보며 '아! 이거다!' 반가워하더라." 

세계관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는 배경에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 같은 전개 방식 역시 큰 몫을 차지했다. 아이돌 칼군무, 비주얼에 치중한 장면 등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멤버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뮤직비디오가 지닌 스토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 가운데 CIX 다섯 멤버들이 보여준 뮤직비디오 연기 열정과 노력은 완성도를 높이고, '위태롭고 눈부신 청춘'이라는 에피소드 주제 전달을 도왔다.

구 감독은 먼저 승훈을 두고 "CIX 해외 투어 중 개인 시나리오를 받았을 텐데 바쁜 와중에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분석해 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캐릭터를 분석하며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기록하며 배우적인 접근 방식을 보였다. 승훈에게서 연기에 대한 진심을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멤버들 중 유일하게 연기 경험이 처음인 BX의 고민과 노력 역시 높이 평가했다. 앞서 BX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소리 지르는 연기를 처음 했지만 해당 장면이 편집되어 아쉬움을 엿보였던 바.

구 감독은 이에 대해 "저와 함께 소리 지르고 울부짖는 연기를 함께 연습했다. 쉽지 않은 연기라서 힘들어했지만 정말 잘 해냈다. 다만 해당 장면이 이번 세계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아쉽게 빠지게 됐다"고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용희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춘의 힘든 내면을 연기해 몰입력을 높였다. 

구 감독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현장에서 액션 사인에 따라 금방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았다. 사실 해당 캐릭터에 너무 집중하면 어떡하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용희와 대화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해줬다. 정말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배진영과 현석의 연기 욕심 역시 구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구 감독은 "두 사람 모두 배우 비주얼을 가지다 보니까 현장에서 배우 느낌이 많이 났다. 특히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아서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한 뒤 몇 번이고 촬영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이를 신기하면서도 흐뭇하게 지켜본 기억"이라 떠올렸다.  



이처럼 다섯 멤버 모두 CIX의 세계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가 탄생했고, CIX 세계관이 한층 더 진화하고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멤버 개개인이 모두 한 사람의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완벽하게 표현해낼 줄 아는 것 같다. 수동적인 아이돌 시대는 종말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에 대한 객관화가 너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지만 이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자극 받는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써드아이비디오, C9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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