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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2만명 함성 즐긴 롯데 킬러 "나를 응원한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기사입력 2023.06.07 14: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거인 킬러'이자 국가대표 선발투수의 멘탈은 역시 남달랐다. 원정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이 자신을 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또 한 번 롯데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KT 위즈 고영표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는 이날 롯데에 강한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KT가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2·3루에서 전준우의 타석 때 폭투로 한 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전준우, 렉스를 범타 처리하고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1 시즌부터 이날 게임까지 롯데를 상대로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11로 극강의 면모를 이어갔다. 57이닝 동안 자책점은 7점뿐이고 피홈런은 단 한 개뿐이었다.

6일 경기의 경우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해 고영표는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이 롯데 홈팬들이었지만 고영표는 외려 자신을 응원한다고 믿고 공을 뿌렸다.

고영표는 ""관중이 많이 오는 날은 너무 좋다. 마운드에 있을 때 (팬들이) 공격하는 팀을 응원하는 거지만 나는 반대로 나를 응원한다고 생각하고 던진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으면 긴장이 됐는데 지금은 더 집중력도 생기고 힘이 난다. 물론 내가 안타를 맞으면 더 큰 환호성이 나오지만 팬들이 많을 때가 더 힘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 "수원 홈 경기에서도 관중이 많이 오셨을 때 더 집중하게 되고 즐겁게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항상 감사하게 던진다"며 "군대 다녀오고 2021 시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조용했는데 그때는 나름대로 집중이 됐고 작년부터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지는 걸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드러냈다. KT가 현재 공동 9위로 쳐져 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KT는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6경기로 좁혔다.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고영표는 "순위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이지만 부상 선수들도 돌아왔고 KT는 선수들이 각자 본인들의 역할만 충실히 한다면 분명히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자신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내서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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