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를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르트 이탈리아'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알프레도 페둘라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제시한 조건과 계획들을 공개했다.
페둘라는 "맨유와 김민재는 이미 두 번의 만남을 가졌으며, 강한 관심을 보였다. 다만 아직 현재까지 합의는 없었다"며 맨유와 김민재가 두 차례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봉은 600만 유로에서 700만 유로(약 84억~98억원)에 추가 옵션까지 있을 것이다. 이미 새로운 미팅도 잡혀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6000만 유로(약 841억원)이고, 이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활성화될 것이다"라며 맨유가 제시한 계약 조건과 함께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만남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둘라가 언급한 대로 김민재가 600만 유로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김민재는 현재 나폴리에서 수령 중인 200만 유로(약 28억원)의 3배를 받게 된다. 옵션까지 더해진다면 100억이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에 합류해 빅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나폴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김민재에게 변방 리그 출신이라는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따라붙었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우려를 지워냈다.
그는 나폴리 데뷔 이후 두 달 만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시즌 막판에는 최우수 수비수 상까지 거머쥐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그의 탄탄한 수비력에 매료된 팬들은 매 경기 김민재의 이름을 연호했고, 시즌 막판까지 기량이 꾸준히 유지되자 유럽 전역에 있는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맨유는 김민재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빠르게 그의 영입을 확정 짓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엄청난 연봉 상승과 추가 미팅까지 제안하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도 최근에는 맨유의 제안에 자신들이 맞춰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김민재와의 이별을 받아들였기에 이적 작업은 더욱 순조로워질 예정이다.
한편 김민재는 맨유의 적극적인 구애와 추가 미팅에도 불구하고 당장 계약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4일 열리는 삼프도리전 이후 귀국해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는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바이아웃 발동 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과 추가 미팅까지 진행하며 김민재에 매진한 맨유가 오는 여름 그를 품으며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될지에도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