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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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불륜남·하남자, 귀여움받다니…욕만 먹을 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6.06 09: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병철이 독보적인 마성의 남자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김병철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병철은 극 중 차정숙의 남편이자 차정숙이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대학병원의 의사 서인호 역을 맡았다.

김병철은 극 중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차정숙을 무시하고 구박하는가 하면, 혼외자 딸까지 숨기며 최승희(명세빈)와 불륜 생활을 하는 연기를 펼쳤지만, 의외로 귀여움을 받으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사실 김병철은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 시작부터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첫 시나리오를 읽으며 "그만큼 재밌는 장면도 많았다. 조화롭게 만들면 인호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작품에 참여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과 스토리 전개로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4.9%로 시작해 시청률 18%를 넘는 흥행 드라마가 됐다. 김병철은 "이렇게까지 흥행할 거라곤 예상 못했다. 그저 욕을 많이 먹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인호가 귀엽다는 평가는 너무나 긍정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 '귀엽다'는 표현까지 나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는 김병철은 "부분부분 재밌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크다"며 불륜남 역을 향한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며 '기억에 가장 남는 애칭'으로 하남자와 귀여운 쓰레기를 꼽으며 "참 재밌는 명칭이다. 단어 조합을 너무 잘 하신다"며 웃었다.

서인호가 귀여움을 받은 이유는 단연코 김병철의 연기 때문이다. 극 중 코믹 요소로 적용되는 효과음과 찰떡 연기력을 펼치던 김병철은 "귀여워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불쌍해 보이는 부분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병철은 "어머니 곽애심(박준금)과 얘기할 때라던가 철없는 그런 모습은 생각했는데 정말 귀여움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인호의 매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차정숙과 최승희, 여자들이 이해가 안 된다. 첫 리딩 때 사람들이 '인호에게 무슨 매력이 있어 좋아하는거냐'고 많이 물어봤다. 모두 제 얼굴을 보면서 물어보셔서 '잘생겼으면 그런가보다 할텐데'라는 생각에 약간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병철이 생각한 서인호의 매력은 '최선'이었다. 그는 "승희와의 관계가 잘못됐지만, 승희와 둘이 있을 땐 그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정숙과의 관계에서는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한다. 자식에게도 권위적이지만 좋다고 생각하는 교육에 신경을 쓰며 최선을 다하지 않냐. 그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서인호는 너무 우유부단하다. 당연히 잘못했다. 외적인 상황에 끌려가고 평판에 끌려가는 사람이다"라고 캐릭터를 꾸짖었다. 

하지만 작품의 인기에는 마냥 비호감이 아니던 서인호의 역할이 크게 작용을 한 것은 확실하다. 그간 드라마에 나오던 남자주인공과는 너무 다른 설정, 어떻게 연기했을까.



김병철은 "나쁜 사람도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인호의 부정적인 면이 아닌 다른 면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본도 그렇게 디자인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안 좋은 행동을 한 인물이 남자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며 새롭던 대본을 칭찬했다.

그는 서인호가 가장 나빴던 부분으로 차정숙의 장애인증을 등록해 이용하던 설정과 아픈 아내를 외면하고 해외로 출국하던 설정을 꼽으며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말이 잘 안 나오더라. 서인호를 김병철이랑 겹쳐 보일텐데 하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 알고 보시지만 겹쳐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보면서 짜증날 수도 있고 악역들이 시장갔다가 등짝 맞는다는 이야기가 내게 실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가끔 지하철 타면 '누가 나 알아보면 어떡하지, 욕 먹으면 어떡하지' 싶더라"며 이전 작품 때까지는 들지 않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에일리언엔터테인먼트,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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