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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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진화한 LG 플럿코, 날짜도 잊지 않는 롯데전 깨달음 있었다

기사입력 2023.06.02 10:30 / 기사수정 2023.06.02 13:0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괴물로 진화한 데는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특별한 깨달음이 있었다. 부산에서의 강렬했던 경험이 2023년 KBO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에이스를 만들었다.

플럿코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8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선발 11연승 행진을 내달리면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리그를 지배하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은 올해는 한국 타자들의 성향까지 파악되면서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 중이다. 

LG는 KBO 5년차를 맞은 케이시 켈리가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24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플럿코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플럿코가 선발투수진에서 기둥 역할을 해준 덕분에 5월에 승패마진 '+10'을 만들 수 있었다"며 플럿코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28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올해는 컷 패스트볼과 횡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Sweeper)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타자를 더 압도할 수 있게 됐다.



플럿코는 1일 잠실 롯데전 종료 후 "컷 패스트볼을 던져서 많은 성공을 거둔 게 숫자로 증명됐기 때문에 구사 비율을 높였다"며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컷 패트볼을 높게 던지는 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던져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퍼의 경우 지난해 6월 1일 사직 롯데전(5이닝 3실점 1자책)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갈고닦았다는 입장이다. 팀이 승리하고 자신 역시 승리투수가 됐지만 스위퍼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스위퍼 그립을 바꿔가면서 연구를 거듭했고 이후 2022 시즌 6월 14일 잠실 삼성전 8⅓이닝 무실점 호투부터 '감'을 잡았다. 플럿코는 이 경기부터 올해까지 27경기 18승 2패 평균자책점 1.68로 펄펄 날고 있다.

플럿코는 "작년 6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슬라이더가 내가 원하는 수준만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그 다음 등판이었던 KIA전(6월 8일)에서 던지는 느낌이 좋았다. 이 느낌을 간직하고 삼성전(6월 14일)에 나갔는데 그때부터 모든 게 딱 맞아떨어졌다. 이렇게만 던지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발전은 LG 유니폼을 입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내가 LG 입단했을 때 상황을 보면 굉장히 운이 좋았다. 아내와 자주 얘기하는 게 1년 전만 해도 나는 좋지 않은 투수였다"며 "LG에서 기회를 준 부분에 정말 감사하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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