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유럽 축구팬에게 있어 여름은 특히 설레는 계절이다. 여름 이적시장과 맞물려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달리 이른 영입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보강을 거의 마무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떠날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고르고 있는 중이다. 뛰어난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보내는 레알의 특성상, 적지않은 팀들이 그들의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을 예의 주목하고 있다.
1군에 25명의 인원 제한을 두는 프리메라리가의 특성상 레알은 약 5명의 선수를 방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파비우 코엔트랑이 영입될 경우 팀을 떠날 선수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레알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방출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레온
지난 달 해임당한 발다노 단장의 힘으로 영입된 선수다. 무리뉴 감독과 마찰이 잦았을 뿐만 아니라 파벌 싸움의 희생양으로서 시즌 후반부엔 소집조차 되지 않았다. 레알은 앙헬 디 마리아가 포진하는 라이트 윙의 백업으로 이미 하밋 알틴톱, 호세 카예혼 등을 영입한 상태. 때문에 페드로 레온은 방출 1순위다. 그는 무리뉴 감독 아래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잔류를 원하는 상황이나 그 소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페르난도 가고
몸 관리에 실패하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이미 레알은 사비 알론소의 백업이자 잠재적 대체자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누리 사힌을 영입했다. 페르난도 가고는 코파아메리카를 준비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 가고는 코파아메리카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세키엘 가라이
히카르두 카르발류, 페페, 라울 알비올이란 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그라운드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다. 최근 레알은 벤피카의 코엔트랑 영입을 위해 에세키엘 가라이를 협상카드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벤피카측이 오직 현금만을 원하면서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가라이의 잠재력을 인정, 방출이 어렵다면 잔류시켜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다만 가라이의 에이전트는 잔류 보다는 이적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드 마테오스
레알 유스팀 출신의 수비수겸 미드필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그리스 AEK아테네로 임대돼 6개월 동안 활약하고 돌아왔다. 무리뉴 감독은 피케와 같은 장신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레알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 마테오스의 잔류 여부는 가라이의 이적과 맞물려 있다. 가라이가 만약 남는다면 마테오스는 또 한 번 임대 이적을 통해 경험을 쌓게 한다는 전망이다.
세르히오 카날레스
레알과 선수 본인 모두 떠나는 쪽을 바라고 있다. 최근 디에구와의 불화로 인해 미드필더가 부족해진 볼프스부르크가 카날레스의 임대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스페인 내에서 이적을 원하는 있다는 소식이다. 발렌시아와 비야레알이 카날레스의 영입을 요청했으나 레알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이적만을 고려하고 있다.
라사나 디아라
디아라는 과거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첼시와 아스날을 떠난 경력이 있다. 디아라는 이번 시즌 사미 케디라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고, 이에 따라 레알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의 보강을 바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가 그의 영입을 원하는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은 디아라가 남기를 바라고 있으나 선수가 이적을 바라는 이상 잔류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레게 머리를 정리하는 등 레알에서 새 각오를 다진 아데바요르였으나, 높은 이적료가 그의 꿈을 6개월 만에 무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는 1,600만유로(한화 약 253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레알은 올 시즌 더 이상 돈을 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데바요르의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다. 레알의 아데바요르 영입 조항은 6월 13일 만료된다.
[사진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