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5년 만에 웃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6차전에서 11-1 완승을 거뒀다. 전날 1-3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롯데는 앞서 지난달 21~23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윕과 함께 '낙동강 더비'를 시작한 뒤 안방 사직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두 번째 시리즈도 2승 1패를 기록하며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KBO리그 원년 구단 롯데는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에 진입한 제9구단 NC와 지역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NC에 줄곧 밀렸다. NC가 1군 4년차 2016 시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2020 시즌 통합우승을 이루는 동안 롯데는 2017 시즌을 제외하고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롯데는 NC와의 맞대결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 썼다. 지난해까지 NC 상대 통산 전적은 65승 91패로 완전히 열세다. NC가 최하위로 추락했던 2018 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낙동강 더비'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 못했다. 2019년 5승 11패, 2020년 6승 10패로 밀렸고 2021년은 7승 7무 2패, 지난해는 8승 8패로 호각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외부 FA(자유계약) 영입을 통해 전력이 보강되면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쉽게 밀리지 않는 탄탄함이 갖춰졌다. 시즌 성적도 24승 15패로 단독 3위를 질주 중이다.
반면 NC는 21승 21패로 힘겹게 5할 승률을 유지 중이다. 롯데에만 승패마진 '-4'를 손해 본 부분이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적지 않은 악영향이 끼쳤다. 아직 NC와 롯데는 10차례 더 맞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올해만큼은 롯데가 기선을 제압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일단 롯데 상대 초반 열세는 인정하면서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낙동강 더비'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 감독은 25일 경기 전 "롯데와의 경기는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팬들도 지켜보시기 때문에 라이벌로서 대등한 게임을 해야 한다"며 "충분히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