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드림팰리스'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몰입을 도운 배우 김선영이 연기를 향한 남다른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김선영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개봉하는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로 김선영은 가족의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정 역을 연기했다.
이날 김선영은 "정말 고난이 끝도 없는 여자이지 않나. 그걸 자신이 의도하고 계획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 상황에 던져진 사람이었다"라며 혜정 역에 공감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사실 제 안에서 그런 억울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어떤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 응원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해서 특별하게 더 '이런 경우는 뭐지?' 하면서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것보다 더한 상황들이 많지 않나. 상황이 이해가 되면, 그 다음에는 던져질 준비가 됐다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스무살 때부터 연기를 했으니 어느덧 20년 정도가 지났다. 트레이닝으로 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연기에는 그냥 내 삶이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가 얼마만큼 던져질 준비가 돼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상대를 믿고, 그 상황이 진짜라고 믿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던져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76년 생인 김선영은 1995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등 많은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영화 '세자매'(2021)로는 오랫동안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큰 언니 희숙을 연기하면서 각종 영화 시상식을 휩쓰는 등 출중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24시간 늘 연기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 집착하는 면이기도 한데, 늘 다른 사람의 좋은 연기를 찾아보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을 이은 김선영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갈증도 털어놓았다.
시원시원하면서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선영은 "제가 '동백꽃 필 무렵'과 '사랑의 불시착'이 너무 잘 되지 않았나. 그 전에는 그래도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 제안이 왔었는데, 그 두 개의 드라마가 너무 잘 된 다음에는 소위 말하는 '동네에서 만나면 너무 웃긴 아줌마'의 어떤 심벌 같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 사실 제안 받는 캐릭터의 폭이 많이 좁아지긴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드라마가 잘 돼서 좀 더 유명해진 것은 있지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은 굉장히 좁아진 것이 맞다"고 말을 이은 김선영은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소시오패스나 살인마 같은 역할도 너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 제게 그런 역할을 좀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인디스토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