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한국 문화와 야구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한화는 17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투수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산체스는 70구 투구수 제한에도 5이닝을 소화, 3피안타 3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고 151km/h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곁들여 롯데 타선을 상대했고, 빠른 템포와 제구력이 돋보였다.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제외되며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선발진을 운영해야 했던 한화는 산체스의 합류가 힘이 될 전망이다. 워낙 최근 한화의 불펜진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건강하게 로테이션만 잘 돌아도 한화는 보다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 다음은 경기 후 산체스와의 일문일답.
-두 번째 등판을 돌아보면.
한화 이글스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팀이 이겼고,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두 경기 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걸 얼마나 보여준 것 같은지.
일단 그라운드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고, 100% 쏟아붓는 스타일이다. 어느 정도는 보여준 것 같지만 아직 나의 것을 100%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투구 템포가 빠른 편이던데.
항상 그렇게 빠른 리듬을 가지고 던져왔다. 그렇게 빠르게 던진 게 커리어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한화에 오기 전 팀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순위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팀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야구를 하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다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감명 깊게 봤다.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다들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이 팀에 있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 최근 많이 이기고 있고,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타자에게 한국식으로 사과의 제스처를 하던데. 누구한테 배웠던 건지.
당연히 몸에 맞추고 싶지는 않았다.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2주 동안 경기를 많이 지켜보면서 몸에 맞는 공을 던졌을 때 선수들이 그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과를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 타자를 존중해 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나도 그런 의미에서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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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