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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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대중화를 꿈꾸며(1)

기사입력 2005.08.24 06:46 / 기사수정 2005.08.24 06:46

김두용 기자
 

한국 골프의 전성시대


올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장정(25)선수에 8월 22일(이상 한국시간)  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강수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한국여자 골퍼들은 올 시즌 LPGA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골프강국의 이미지를 이어가며 한국의 위상을 더 없이 높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LPGA 우승자들이 하나같이 LPGA 데뷔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라서 그 의미는 더욱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 골프선수로 LPGA 최초의 우승자인 박세리 선수가 1998년 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한국골프의 힘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많은 한국 골프선수들이 PGA나 LPGA에 진출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PGA나 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30명이 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껏 골프의 여건과 사정이 여의치 못한 한국무대에서 활동을 하다가 모든 면에서 조건이나 여건이 좋은 외국무대에서 활동하는 골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이 수많은 노력과 땀방울을 통하여 이제 그 빛을 점차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골프의 여건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골프선수들이 그 빛을 한번 발해 보지도 못하고 묻혀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 한국골프의 현주소이다. 우리나라에서 LPGA대회가 일년에 한번 열리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골프의 여건이나 사정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골프대회가 일년에 10번이 넘지 않고 대회 상금이나 보수도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 적다. 그리고 대회규정인원수도 많지 않아 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골프장이 많거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국내에서는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선수들도 연습이나 훈련에 많은 비용이 든다. 이런 국내의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골프의 대중화의 걸림돌


우리나라는 많은 인기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골프의 대중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골프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배영훈(41)교수(동의과학대학-레저스포츠학과)는 골프의 대중화가 되지 않는 3가지 요인을 설명하였다. 첫째, GNP 대비해 골프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특히, 부대적비용(클럽, 연습장, 기타 골프용품 등)이 비싸다. 둘째, 골프장은 대부분 외곽 지역에 있기 때문에 거리의 근접성이 떨어진다. 셋째,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고 사회생활 스포츠로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이처럼 골프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할 것이다. 그럼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과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는 실내골프연습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골프가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를 감안하여 골프장 건립이 여의치 않아서 보다 간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 실내골프연습장 들이다.


직접 찾아간 실내골프장


이러한 실내골프 연습장들이 골프의 대중화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활용되어 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사실 프로골프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실내골프연습장의 활용은 초보자나 자세가 많이 흐트러진 사람들의 치료나 스윙연습과 교정을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실내 골프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비거리가 100~200m 되는 오픈 형과 비거리가 짧고 단순히 공만 치고 스윙을 교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크로즈 형이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일단 가격이 저렴하여 손쉽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의 구질을 볼 수 없다는 가장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정확한 정보와 사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 동의과학대학 안에 위치한 실내골프연습장에 찾아가봤다. 이 실내골프연습장은 40~50명 규모의 7개의 타석을 가지고 있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곳이다. 주로 회원들의 연령층은 여자는 30대 후반~40대 중반이고 남자는 30대 초중반~40대 중후반이라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40대 넘어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골프 배우는 시작이 빨라져서 학생들과 30대 때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골프의 매력


이곳에서 일반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프로 3년차의 윤모씨(31)는 골프는 “대인관계형성에 더 없이 좋은 운동이고 다양한 계층을 만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리고 “연령에 관계없이 같이 즐길 수 있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운동이라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 형성이라는 골프의 매력 때문에 요즘에는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골프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교수, 의사, 사장에서부터 보험설계사, 주부, 학생들 까지 골프를 즐기는 계층은 천차만별이다. 임모 주부(41)는 작년 3월부터 남편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김모 주부(36)도 남편과 같이 운동하기 위해서 올해 6월부터 골프를 배우고 있다고 하였다.


임모 주부는 골프의 장점을 “집중력과 규칙적인 습관을 길러준다는 점을 꼽아서 자녀들한테도 권하고 싶다고 하였고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운동이라서 좋다”라고 하였다. 김모 주부는 “공을 침으로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점을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였으며, 역시 남편과 공통된 화제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골프의 대중화에 관한 질문에 두 분 모두 비용이 아직까지 많이 들기 하지만 골프의 대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하였다. ‘골프가 대중화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사람들의 인식을 낮춰야한다며 아직까지 골프에 대한 거품이 많다고 답하였다.


특히, 김모 주부는 아직까지 골프를 폼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의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사실 골프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운동도 있다. 스쿠버 다이빙, 스키, 낚시 등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는 운동이나 취미들이나 사람들이 골프처럼 어려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이곳에 다니는 주부들은 대부분 인간관계형성을 위하거나 자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골프를 배우고 있다. 또한 실내골프연습장에서는 골프를 같이 칠 수 있는 동호회가 조직되어 있어 혼자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도 바뀌어 같이 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한 실내골프연습장 활용 

골프의 대중화를 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이 비용의 문제라면 실내골프연습장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골프연습장마다 요금의 차이가 나지만 보통 3개월에 30~60만원(레슨비 포함)이고 시간제로 하면 시간당 7000원~15,000원 정도이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수영, 테니스와 같은 대중스포츠와도 비용측면에서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대비용 측면에서 골프채나 다른 용품들이 비싸고 그린피(필드이용)가 비싸기 때문에 여전히 일반 시민들이 접하기는 어려운 운동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실내골프연습장을 통해서 어느 정도 골프의 대중화에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실내골프연습장은 골프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접근성과 거리의 근접성에서도 유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자주 실내골프연습장에 드나들기 시작하면 고가, 사치의 스포츠라는 골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골프도 실내골프연습장을 통해서 동호회를 형성하여 골프의 대중화의 지름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실내골프연습장을 통한 지도자들의 레슨 시간이 길어지고 친목구성이 빨라져 단합된 힘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골프의 저변이 확대되어 골프 대중화에 대한 기본 토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골프의 저변 확대로 골프사랑에 토대를 마련한다면 국내 골프의 여건도 점차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지금 세계에서 당당히 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골프의 실력적인 측면과 골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여건을 만들어 함께 발전해 나간다면 한국 골프는 세계정상급의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멀지 않아 골프가 사회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되어 더욱 더 많은 골프스타들을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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