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노력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오니까 아쉽다."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이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도 그의 부진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바로 염경엽 감독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87타수 18안타 타율 0.207 12타점 OPS 0.590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쟁쟁한 내야수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서건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공격에서의 부진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수비였다.
서건창은 1회말 리드오프 이재현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는 구자욱의 장타성 타구를 릴레이하는 과정에서 3루로 공을 뿌렸는데, 송구 실책으로 타자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쇄도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의 실책 2개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LG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경기 후반 역전에 성공, 8-5로 승리를 거뒀으나 서건창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서건창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염경엽 감독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서건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어떤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엄청 노력하고 있음에도 성과가 나오질 않아서 감독 입장에서 좀 아쉽다"고 얘기했다.
이어 "노력을 하지 않은 선수라면 (감독 입장에서)그런 아쉬움이 없는데, (서건창은)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색할 수는 없지만, 사령탑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그런 걸 봤을 때 선수가 노력하지 않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선수가)엄청 준비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좋지 않으면 안타깝다. (감독으로서)옆에서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다"고 얘기했다.
서건창은 2021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 이후에도 FA(자유계약) 자격을 행사하지 않을 정도로 2년간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사령탑의 확고한 신뢰 속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