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배우 이종혁에게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은 모험과도 같았다.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했던 도전 그 결과, 성장만 남았다.
웹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는 공략집이 절실한 짝사랑을 하는 이들을 위한 본격 연애 시뮬레이션 BL 장르 드라마.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재회하게 된 두 남자, 이완(이종혁)과 신기태(이승규)가 7년 전, 학창 시절 서툴게 매듭지었던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이종혁은 '우연시' 촬영 비하인드부터 배우로서 활동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3월 전세계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우연시'는 공개 후 팬덤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각종 플랫폼 차트 1위를 휩쓸며 인기,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이완 역으로 활약을 펼친 이종혁은 작품의 글로벌적인 반응에 얼떨떨한 반응. "주변에서 '우연시'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우연시'를 찍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지난 2021년 웹드라마 '교과서엔 없습니다'로 정식 데뷔한 이종혁은 이후 '하트웨이',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치얼업'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신예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 첫 주연 타이틀을 안게 된 이종혁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BL 장르물'이라는 낯선 작품을 마주하게 된 만큼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펼쳐야만 했다.
"사실 BL 장르물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스스로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이전에도 BL 작품이 들어왔을 때 '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속사에서 말씀해주셔서 '우연시'도 당연히 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소속사 팀장님이 '우연시'에 대한 확신을 갖고 4시간에 걸쳐 저를 설득하셨죠. 끝까지 설득 당하지 않다가 '팀장님이 이렇게까지 설득한다면 한 번 믿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극 중 이완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로, 학창 시절 짝사랑했던 신기태와 게임회사에서 재회한 후 그때의 사랑에 마음 흔들리는 인물이다. 장르적인 부담을 넘어 캐릭터에 대한 몰입 역시 쉽지 않았다고. 처음 마주한 이완은 실제 이종혁과 비슷한 면이 전혀 없을 만큼 거리감이 드는 캐릭터였기 때문.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지만 이종혁은 서서히 '우연시'로 스며들어갔다.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면 소속사 팀장님과 선배 배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천천히 이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연시' 안으로, '이완'의 세계로 한발씩 걸어 들어갔다.
"혼자 시작하고 도전했다면 아무 것도 못 했을 거에요. 자신감 없고 마음 불편한 상태로 준비할 때마다 소속사 식구들이 다독여주고 믿어줬어요. 그 덕분에 저만의 이완을 만들어가게 됐고, 점점 더 욕심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자신 없을 거면 피하는 게 더 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혹시나 제 선택이 독이 될 바에야 피해 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싶었어요. 하지만 점점 노력하다 보니까 혹평을 받든 호평을 받든 진심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도전할 수록 제 안의 한계를 넘고, 틀을 깰 수 있었죠."
"짧은 촬영 기간 동안 푹 빠져 살았다"라 떠올릴 정도로 '우연시'의 추억은 특별하고 소중했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후작업을 거쳐 세상에 나오기까지 약 반 년, 그 기다림마저 애틋하고 설렘으로 가득했을 정도. 물론 공개 직전까지 걱정스럽고 긴장되는 마음도 컸지만 그 감정 변화 역시도 이종혁에게는 새로운 배움이자 경험이었다.
"'우연시' 촬영 직전까지 마음이 어려웠고 이게 옳은 선택일까 고민도 컸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워크하우스컴퍼니, 스틸컷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