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욕심 좀 내지 말고 길게 보자고 하면서 말렸습니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고의 두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7회까지 90구를 던진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2루 위기를 넘기고 8이닝을 소화했다. 8회까지 던진 공은 101구. 아웃카운트 세 개면 완봉도 가능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나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조금 욕심이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9회 마운드를 마무리 정해영에게 넘겼고, 정해영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10일 만난 김종국 감독은 "투구수도 그렇고, 일요일에 투구를 해야 하니까 욕심 좀 내지 말고 길게 보자고 하면서 말렸다"고 전날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화요일에 등판한 양현종은 로테이션상 오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등판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수요일 경기였으면 생각을 해봤을 건데, 4일 쉬고 투구하는 건 힘들 거 같아서 말렸다"고 전했다.
이날 양현종은 에이스 대결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시즌 최고투를 펼쳤다.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의 8이닝 투구. 김종국 감독은 "고척 키움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하긴 했지만, 어제는 나도 편안하게 봤던 경기이지 않나"라며 양현종의 투구를 칭찬했다.
한편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묶고 4경기 만에 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에 대해 김종국 감독은 "볼에 전체적으로 힘이 있다는 느낌,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기는 상황에 나가면서 감각이나 페이스를 길게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