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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9연전 징크스 때문에 눈물...

기사입력 2005.08.21 11:36 / 기사수정 2005.08.21 11:36

김두용 기자
 

롯데는 올 시즌에 치러졌던 2번의 9연전 때문에 시즌 초중반 잘 꾸려 나갔던 농사를 망쳤다. 롯데는 20일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우고도 결정적인 내야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져 5연패를 당하였다. 이날 패배로서 롯데는 4위 한화와의 승차가 9.5로 벌어져 사실상 올 시즌은 가을축제에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앞으로 롯데에게 9연전은 정말 악몽과 같이 기억될 것 같다. 롯데는 올 시즌 두 번째 9연전에서 비로 취소된 세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했고 남은 9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1승 5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4~12일 벌어진 첫 번째 9연전에서 1승 8패를 기록한 롯데는 2번째 9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2번의 9연전은 모두 중요한 시점에서 벌어진 경기들이라 롯데는 충격은 치유되어 질 수 없었다.


올 시즌 첫 번째 9연전은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3위를 구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선두권 팀들을 다시 쫓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지만 강행군으로 힘이 떨어진 거인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였고 오히려 중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9연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맞은 두 번째 9연전에서는 3연승으로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5연패를 당해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험난한 여정의 9연전 징크스


롯데는 9연전의 경기를 살펴보면 롯데가 얼마나 운이 없는지 또 왜 4위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다. 롯데는 두 번의 9연전에서 투타의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수비 실책으로 어이없이 무너지는 등... 악순환 되는 9연전 징크스 때문에 울어야만 했다. 그럼 어떤 징크스들이 롯데의 발목을 잡았는가?

                                                                                      

첫 번째 징크스는 투타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난히 롯데는 9연전에서 투수들이 호투하면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였고 타자들이 힘을 내면 투수들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롯데의 타선은 6월 4일을 제외한 14경기에서 7점 이상을 뽑아낸 경기가 한 경기도 없을 만큼 심각했다. 이점을 바탕으로 6월 5, 8, 9일, 8월 14일 투수진은 3점 이하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타격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징크스는 결정적인 실책이 승부가 가르는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6월 9일 한화 전에서 6회 실책 하나로 무릎을 꿇었고 6월 11일 SK전에서도 실책 3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그리고 8월 16, 17, 20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실책과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안타까운 실책성의 수비로 경기에서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 번째 징크스는 행운이 롯데 손을 들어주지 않고 상대편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올 시즌 두 번째 9연전의 첫 경기인 8월 13일 삼성전에서 3-3 팽팽한 접전에서 10회 연장에서 빗맞은 안타가 어이없이 결승점으로 이어져 사기가 완전히 꺾여 다음 날 경기에까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네 번째 징크스는 날씨의 변수이다. 첫 번째 9연전에서는 강행군으로 지친 롯데에게 휴식이 필요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쉬는 날 없이 9연전을 다 치룰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사직구장을 홈으로 가지고 있는 롯데는 타 팀에 비해 이동거리가 길어 더욱 더 힘에 부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 9연전에서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비가 와서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한 팀과의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고 남은 1경기에서 아무래도 승리가 유리할 것 같은 날에 비가 와서 경기가 연기 되는 징크스가 있었다.


이처럼 롯데에게 올 시즌 두 번의 9연전은 이 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둔 한화, SK와는 달리 위의 여러 가지 징크스가 겹치면서 눈물을 삼키며 올 시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징크스도 롯데의 전력이 아직 상위팀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뜻을 반증하는 것이다.


롯데는 주전의 대부분의 선수가 풀타임을 한번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에게 삼성, SK, 한화처럼 안정된 전력을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올 시즌 비록 4위권에서 멀어졌지만 롯데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롯데가 많은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고 신인 선수들이 올 시즌의 경험으로 더욱 더 성장하여 위의 징크스까지 극복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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