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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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리운 이름…"사라지지 않는 별로 영원히" [故강수연 1주기①]

기사입력 2023.05.07 09:30 / 기사수정 2023.05.08 10: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故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그리움을 더하게 만드는 고인의 이름이 먹먹한 마음을 안긴다.

강수연은 지난 해 5월 7일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향년 55세로 눈을 감았다.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고인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7일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고인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는 어느 때보다 슬픈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히 2013년 김동호 위원장이 연출했던 단편 '주리' 이후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멈췄던 강수연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9년 여만의 본격 작품 활동 복귀를 앞둔 상태에서 전해진 비보였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강수연의 장례는 생전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은 김동호 위원장이 장례위원장을,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이 고문을 맡았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인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1998년 영화 '송어'로 강수연과 인연을 맺었던 설경구는 비통한 심경을 전하며 "배우들을 너무 좋아했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신 배우들의 진정한 스타이자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고 고인을 떠올리며 "사라지지 않는 별이 돼서 우리를 비춰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소리도 "언니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은 그날 나는 친구 집에 있었다. 소식을 듣고 허망한 마음으로 멍하니 그냥 앉아 있었다"며 "영화의 세계라는 것이 땅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늘에서 많은 분과 영화 한 편 하시라"며 "여기서는 말 못 했지만, 이 다음에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라고 눈물을 보이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네 살이던 1969년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고, 한국 최초 '월드스타'의 수식어를 얻었다.

임권택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에서는 비구니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소화하며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국내에서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해 1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이어왔던 영화 활동에 이어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할로 그 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이후에는 영화 행정가로 더 많은 얼굴을 비춰왔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일했다. 

강수연이 세상을 떠날 당시 후반 작업 중이던 '정이'는 지난 1월 20일 세상에 공개됐다. 



故강수연은 '정이'에서 극 중 전쟁 영웅인 윤정이(김현주 분)를 복제한 전투 인공지능(AI) 로봇을 만드는 회사의 연구원 윤서현 역을 연기했고, '정이'의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함께 했던 김현주는 고인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도 "현장에서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전율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며 "강수연 선배가 저희 영화에 참여하면서 작품의 방향이 더 명확해지고, 정립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하며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된 '정이' 이야기를 전하며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영화 스틸컷,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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