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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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준, 눈물의 수사일지 "시신에 채소 덕지덕지…유족에게 뺨 맞아" (세치혀)[종합]

기사입력 2023.04.25 23:24 / 기사수정 2023.04.25 23:24

김현숙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숙 기자) '세치혀' 김복준이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수사반장 세치혀' 김복준이 자신이 보고 들었던 3000여 건 이상의 강력 사건 중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을 공개했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온 김복준의 이번 썰네임은 '눈물로 써 내려간 나의 수사일지'였다.



김복준이 수사반장 시절, 시장통 옆 허름한 집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이 시신의 냄새를 못 견뎌 신고했고, 그 집에 살던 50대 아들이 죽었다. 방바닥이 뜨거웠고 부패 말기 시신을 발견했다. 김복준은 "부패 가스로 눈 뜨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김복준은 "시신을 보고 있는데 놀랐다. 이 시신에 채소를 덕지덕지 붙여놨다. 그 위에다가 얇은 솜을 쫙 깔아놨다. '누가 시신한테 이런 짓을 했지?'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망자의 어머니가 나타나 제 뺨을 때렸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사망자의 어머니가 치매셔서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시신에다가 채소와 솜을 깔아놨다고. 심지어 아들이 아프니까 간호차 연탄불을 때줘 역설적으로 시신의 부패가 가속화됐던 것. 사후 처리로 인해 서울 내 부촌에 사망자의 친형제를 확인해 전화를 했다. 김복준은 "그분의 첫마디가 충격적이었다. '나는 그 집안과 발 끊은 지 꽤 오래됐다. 국가 시스템으로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안타까웠던 김복준은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사망자의 형제가 사건 현장에 출석했고,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약 500m거리 이상 되는데도 부패한 시신 냄새가 진동했다. 실랑이 끝에 대문까지 왔는데 사망자의 형제가 그 냄새를 맡고 몇 번 토했다. 이에 대해 김복준이 "사망자의 형제가 '난 더 이상 못하겠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한 뒤 뛰어갔다"고 전했다.

김복준은 "그 사건이 종결된 후 '내 피붙이의 살 썩는 냄새도 또 마지막 가는 길도 안 볼 수 있는 그런 가족들이 사는 사회에 나도 있구나'라고 느꼈다. 특별한 케이스에 불과하겠지만, 그 사건은 종결이 되고 나서도 몇 달동안 마음이 아주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복준은 더 불편한 사건인 부하 직원의 사건을 언급했다. 자신이 형사 반장이던 시절, 파출소에서 일하던 후배가 찾아와 형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고 알아보니 형사로서 자질이 충분해 형사 발령을 받았다.

그 친구는 진짜 열심히 일했고, 김복준 자신은 다른 경찰서로 인사 이동을 갔다고. 약 한 달 후, 김복준은 그 친구가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 둘을 데리고 농약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큰아이는 생존했지만 본인과 막내 아이는 사망하게 됐다.

확인해 보니, 그 친구는 이혼을 했고 늘 동료들의 우려가 따랐다고. 그러자 친구는 "애 엄마는 언제든지 돌아오게 되어 있다. 내가 조금만 사과하면 걱정하지마. 조만간 합칠거야"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지만, 이혼한 아내는 곧바로 재혼을 선택했다.

재혼 소식을 접한 후배는 아내에게 비꼬는 전화를 매일 했고, 현 남편이 전 남편을 고발했고 감찰 조사에 돌입됐다. 김복준은 "내가 봐도 그건 명백히 징계감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후배는 여러 상황의 압박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 차 안에서 농약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됐다.

김복준은 "대한민국은 동반자살이라는 용어로 세상을 등진 사람이 최근 10년 동안 1,000명이다. 동반 자살이라는 잘못된 판단에 대해 짧게라도 말씀 드리고 싶었다. 그게 제가 의미있는 방송 출연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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