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3 00:42 / 기사수정 2005.07.23 00:42
▲ 지난 6월 30일 WWE투어 당시 한국에서 경기를 가진 '무하마드 하산(사진 중간)'
미 프로레슬링 정보 사이트인 1Wrestling.com에 따르면 최근 WWE와 중계 계약을 맺은 방송국 UPN이 WWE 수뇌부에 ‘무하마드 하산’ 캐릭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UPN측은 구체적으로 7월 24일 뉴욕에서 벌어질 7월의 PPV ‘그레이트 아메리칸 배쉬’를 통해 스토리를 종결한 뒤 ‘하산’ 캐릭터를 TV에서 보지 않게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산 ' 제거 요청, 왜?
‘무하마드 하산’는 현 스맥다운 레슬러인 마크 매그너스가 수행중인 캐릭터로 아랍 출신으로 미국인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최근 언더테이커와 대립을 이루고 있는 하산은 지난 주 복면을 쓴 괴한을 투입해 상대를 공격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이 장면이 U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발생했다. 지난 7월 7일 런던 연쇄 폭탄 테러 사건이 벌어진 다음 주, 다시 말해 테러에 대한 대중의 공포감이 극대에 달했다는 점을 쇼에 이용하면서 시청자들과 각 언론들을 통해 질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하산’ 캐릭터가 악행을 일삼을수록 대중들은 아랍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것이고 이는 곧 악순환을 가져 올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WWE를 방송중인 UPN측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UPN 역시 상황이 악화되자 WWE측으로부터 각본 중단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WWE의 오너인 빈스 맥맨 역시 처음에는 UPN의 요구를 불쾌하게 여기다가 현재는 ‘하산’의 처리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산' TV에서 못 볼 가능성 높아
역시 또다른 미국 프로레슬링 정보사이트인 PWTorch.com는 WWE 작가들은 ‘하산’ 캐릭터를 쇼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스토리를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UPN의 요청대로 오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배쉬’에서 언더테이커가 ‘하산’ 캐릭터를 없애는 것이 유력하다고 한다.
과거 미국의 이라크 파병을 지지하고 파병 반대국들을 조롱하는 등 민감한 정치 사안을 서슴없이 스토리에 적용시켰던 WWE가 과연 이번 ‘외압’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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