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개그맨 손헌수가 10억 원을 잃고 빚 5억 원이 생긴 실패 경험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도전! 꿈의 무대' 코너로 꾸며진 가운데, 손헌수가 출연했다.
자신을 '개가수'(개그맨+가수)로 소개한 손헌수는 "저는 5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 TV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음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꿈을 키워왔다"라며 입을 열었다.
손헌수는 "사실 저희 집이 굉장히 부자였다. 근데 아버지가 망하셨다. 그때부터 가난하게 살았고 저는 제가 사고 싶은 것과 생활비를 벌겠다는 마음으로 5학년 때부터 신문을 돌렸다. 고등학생 때까지 인형 눈을 붙이고, 한강 오리배를 선착장에 옮기는 일도 했다"며 어린 시절을 밝혔다.
그럼에도 개그맨의 꿈을 버리지 않은 손헌수는 "18살 때부터 건설 현장에서 번 돈으로 개그 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M본부 공채 11기 개그맨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데뷔하자마자 허무 개그라는 걸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 당시 방송 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8주 연속 출연하게 되고 광고가 70개 정도 들어왔다. 찍은 건 하나였다"며 전성기 시절을 언급했다.
코미디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손헌수는 영화 3편, 광고 4편을 연출했다. 또 디스코 앨범 4장, 트로트 앨범 2장을 발표한 손헌수는 "다 망했다. 제 돈 10억을 다 날리고 빚도 5억을 넘게 지고 말았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헌수는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제게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무조건 직진만 하고 살았다. 그리고 그때 '6시 내고향'에서 청년 회장 역할을 하게 됐다. 청년회장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욕심을 내려놓고 열심히 일하는 삶에 행복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도 욕심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진정한 방송인의 길을 걸어야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실패를 맛본 손헌수는 "트로트가 가슴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로트의 가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위안과 행복을 주기 위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손헌수는 7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사진=KBS 1TV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