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프로그램 하차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던 황영웅이 드디어 공식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31일 황영웅의 새 소속사 더우리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긴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황영웅과 관련된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 및 사과를 전했으며 앞으로 황영웅은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황영웅의 논란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튜브를 통해 가수 조항조가 사실상 황영웅이 소속된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특혜 의혹을 제기됐다.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우리기획 관계자가 '불타는 트롯맨' 방송 초반 수차례에 걸쳐 지인들에게 황영웅을 향한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황영웅과 우리기획의 의문스러운 연결고리가 포착되면서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더우리엔터테인먼트는 "황영웅이 더우리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으나 내부 상황으로 정식 계약 체결에 무리가 있어 파인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게 됐다"며 "더우리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가 아니었기에 경연 중 개입할 권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월에는 황영웅에게 과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나타났고, 이 제보자는 황영웅이 날린 주먹을 맞고 쓰러져 상해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5일, 황영웅은 과거 폭행 논란을 사과하며 "방송 녹화를 하면서 매 순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있었다.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2016년 당시 22세였던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고 했으나 황영웅의 하차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다음 방송인 28일에는 황영웅의 출연분이 편집없이 방송됐다.
결국 마지막 회차인 결승 2차전을 앞둔 3일에 황영웅은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프로그램 측은 "참가자 황영웅이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황영웅의 하차가 스스로 결정한 것임을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황영웅은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호소했다.
소속사는 한 번 더 "당사자들이 허락한다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황영웅의 뜻을 밝히며 "황영웅의 지난날의 행동에 대해 가벼이 여기거나 감정에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다. 학폭은 절대로 청소년들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 없는 명확한 범죄이며, 우리 사회가 꼭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이라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학교 폭력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학교폭력의 무게에 대해 무지했던 점, 자아가 성립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무분별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돼 지난날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됐다"며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할 때는 이미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자세였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영웅의 논란은 학교 폭력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28일에는 한 유튜브를 통해 6년간 공장에서 일했다는 황영웅의 이력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펼쳐졌다.
소속사는 "월급 통장 거래내역, 국민연금 가입자 가입증명,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등의 자료를 통해 약 7년간 여러 업체에서 수습 및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했음을 확인했고, 방송상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지 않고, 공장 생산직으로 근무한 것이 총 6년이 넘는다는 내용으로 방송됐기에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이라 보여진다"며 재직했던 회사의 이니셜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추후 다른 의혹이 제기될 경우, 임금 입금 내역과 VCR 촬영에 참가한 동료들의 증언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영웅의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은 놀랍게도 팬들이었다. MBC '실화탐사대'가 황영웅의 과거를 폭로하는 예고편을 공개하자 팬들은 게시판에 비난 글을 올렸고, 심지어 MC인 신동엽을 향해 원색적인 비방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황영웅에게 조건 없는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함께 당부의 말씀을 전한다"며 "황영웅은 본인의 과거사로 인해 더 이상 어떠한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가 조용히 지난 과거를 정리할 수 있도록, 혹여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황영웅이나 저희 회사가 바로잡을 수 있도록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소속사는 끝으로 "황영웅은 현재 어떠한 활동도 할 계획이 없다"며 "최근에 불거졌던 팬미팅 등도 현재는 전혀 진행할 계획이 없다. 황영웅은 여러 일신상의 이유로 당장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본인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추스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영웅의 과거사로 인해 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께 피로감을 전해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황영웅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분이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정리했다.
사진=MBN, 크레아 스튜디오, M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