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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김광현 맞대결… 사연 많은 '좌완 빅뱅'

기사입력 2011.05.27 07:52 / 기사수정 2011.05.27 07:5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사연 많은 좌완 빅뱅이다.

차우찬(삼성)과 김광현(SK)이 정면충돌한다. 둘은 27일 대구 삼성-SK전서 각각 선발 예고됐다. 지난 22일 문학 넥센전을 통해 컴백했던 김광현은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4일만에 선발로 나선다. 반면 26일 사직 롯데전이 비로 취소가 된 삼성은 윤성환의 선발 순번을 거른 채 차우찬의 6일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지켜줬다. 에이스 대접을 해준 것이다. 이 정도로 이날 두 좌완 에이스의 등판은 사연이 많다.

▲ 2군 강등 효과 볼까

김광현은 작년에도 5월 난조를 보이자 잠시 SK 2군 선수단이 있는 강진으로 유배(?)갔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짧은 1군 말소 후 곧바로 제 궤도를 찾은 김광현은 결국 17승을 따내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시즌 초반 오락가락하는 투구를 선보인 데 이어 어깨 통증까지 겹치자 김성근 감독은 지난 11일 재활군으로 김광현을 보냈고 19일 2군 인천 LG전서 선발 등판을 시키기도 했다. ⅔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다행스럽게도 22일 문학 넥센 복귀전서 세 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며 몸의 이상도 없고 투구 밸런스도 상당히 좋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불펜 피칭을 지도했던 김 감독도 김광현의 부활 조짐에 반색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또 성격이 다르다.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4일만의 1군 선발 등판이다. 선발로 투구할 정도로 밸런스과 투구 리듬을 되찾았는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게다가 4월 10일 문학 삼성전서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던바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 타선의 응집력은 여전히 리그 최약체 수준이지만 삼성 역시 에이스 차우찬이 나오기에 다른 날보다 타자들의 집중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 주춤한 5월, 명성 회복할까  

차우찬은 작년 여름 혜성처럼 떠올라 삼성 에이스가 됐다. 올 시즌 4월에도 3승 평균자책점 1.45로 각 팀 토종 에이스의 부진 속 군계일학의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5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소리 소문 없이 부진하다. 전체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2.72로 높아졌다. 5월 들어 야수진의 어설픈 수비 탓에 비자책이 패전의 원흉이 됐으나 최근 2경기서는 연이어 6⅔이닝 7피안타 4실점, 6⅔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2% 부족한 모습을 선보였다. 직구 볼 끝이 100%와는 거리가 있었고 슬라이더-커브 조합도 타자들에게 다소 읽히는 모습이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체인지업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승부처서 믿고 쓰기엔 컨트롤이 부족하다. 때문에 기존 구질의 배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 타선은 26일 류현진의 변화구를 툭툭 노려쳐 승기를 가져오는 절정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4월 8일 문학 SK전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번에는 SK도 단단히 대비를 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사실 통산 상대 전적서 차우찬은 SK에 3승 4패임에도 평균자책점 2.17이고, 김광현도 삼성에 7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좋다. 이미 둘은 작년 9월 19일 양준혁(SBS ESPN 해설위원) 은퇴경기서 빛나는 투수전을 선보이기도. 당시 7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해낸 김광현이 7⅓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차우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같은 장소에서 약 8개월만에 충돌한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에이스의 자존심과 순위 싸움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치를 예정이다.

SK는 현재 2위 LG에 3경기 앞서 있다. 하지만, 여름 승부에 대비해 최대한 격차를 벌려놓아야 한다. 김광현이 돌아왔지만 송은범이 없는 상황서 여전히 여름 이후 선발진 붕괴에 따른 페이스 저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5월 잔여 4경기서 3승을 채워 30승 고지에 돌파하려면 이날 김광현의 선발 복귀전이 성공적으로 귀결돼야 한다. 또한, SK는 2위 LG를 호적수로 받아들이면서도 마운드가 탄탄한 삼성이나 KIA를 순위 싸움의 잠룡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번 3연전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더 급하다. 5월까지 +6승이 목표인 삼성은 지난주 5연승을 달렸으나 이번 주중 사직 롯데전서 1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안고 대구로 돌아오면서 5월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선 5월 잔여 4경기서 최소 3승을 해야 하고, 이번 SK와의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해내야 한다. 2.5경기 앞선 LG를 견제하고 0.5경기, 2경기 차로 바짝 뒤쫓는 KIA와 롯데에 역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김광현과 차우찬의 사연 많은 맞대결이 어떻게 진행될까.

[사진=김광현 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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