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인턴기자) 수능 사회탐구 영역 강사 이지영이 산전수전을 겪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산전수전! 더 굴르리' 특집으로 꾸며져 김수미, 윤정수, 이지영, 이용주가 출연했다.
이날 이지영은 현재의 빛나는 명예를 얻기까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이지영은 "충북 진천 출신이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공부했다.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공부하고, 다음 날 학교가면 졸리니까 필통에 포크를 넣어 다니며 허벅지를 멍들 때까지 찌르면서 공부했다. 생커피를 통째로 씹어 먹고 중간에 위천공이 오기도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노력 끝, S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는 이지영. 그는 이토록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계기로 '가정 형편'을 꼽았다.
"아버지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평생 트럭 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셨다. 집도 반지하 월세방이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반지하 주택 수해 장면이 자주 보도 되지 않냐. 저희 집도 물에 잠긴 적이 있는데 물건을 말려 쓸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전염병 때문에 다 버려야 한다. 피 땀 흘려 필기한 노트도 다 버려야 했는데 어렸을 적 그 장면이 큰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이지영은 "교복 살 돈도 없었고, 선배들이 버린 문제집을 주워서 공부했다"며 "학교가 급식 시범학교 였다. 그때 생활 보호 대상자에게는 무상급식을 줬는데, 다른 애들은 하얀색인데 무상 급식 도시락통만 파란색이었다. 친구들이 다 아는데도 와서 '왜 너만 도시락이 달라?'라고 물어보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태어난 환경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니 불편하긴 하지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저를 보면서 금수저만 성공한다는 인식을 깨고 환경이 어려워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얻었으면 한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안영미는 "이런 얘기, 옛날 위인전에서 읽어본 것 같다"고 했고, 김구라는 "이길여 여사님처럼 되실 것 같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한편, 이지영은 일타강사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언급하기도. 그는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점에 대해 "대체로 스타 강사들의 바쁜 일정이나 연구진 분위기는 고증된 편이다"라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몇 년 전 트렌드라 요즘은 없고, 스타 강사의 교실은 (드라마보다) 더 빽빽하게 앉아있다. 그렇게 쾌적하게 한 줄씩 앉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제작비 때문에 그럴 거다"라며 현실적인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지영은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애할 시간이 없다"며 "주말 내내 강의하면 진이 빠져서 누구랑 통화하고 싶지도 않다. 평일에도 남들 퇴근 시간에 강의가 시작되니까 누굴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해 탄식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일타스캔들'에서는 극 중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이 해이(노윤서)에게 비밀 과외를 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지영은 "대치동 일타강사들이 과외하는 일은 없다"면서 "200~300명 대형 강의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해서 한 명을 위해 시간 내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300명에게 받는 수강료를 내 손주 과외비로 한 번에 준다고 하면 해주냐"고 질문했고, 이지영은 "돈보다는 300명과 호흡하는 게 좋아서 강의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MBC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