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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리바운드' 성공해 배우들 싸가지 없어지길"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3.28 19: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리바운드' 감독 장항준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슬램덩크'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함께 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고교농구 MVP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2부 리그를 전전하다 공익근무요원이 된 강양현(안재홍 분)이 모교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직을 맡게 된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든 그는 하나둘 선수들을 모은다. 슬럼프에 빠진 천재 가드 기범(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규혁(정진운),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만 해온 강호(정건주), 만년 벤치 신세의 재윤(김민),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안지호)까지 눈에 띄지 않는 최약체 팀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경기 일정 중에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실패 앞에 무릎 꿇지 않고 '리바운드'라는 기회를 잡고 결국 다시 일어선다. 



이날 장항준은 "5년 전에 제안을 받아 스태프를 꾸리고 공개 오디션을 해서 500명을 봤다. 그런데 투자 직전에서 물거품이 돼서 스태프가 모두 해산되던 차에 기적같이 다시 제작했다. 영화 제작 자체가 리바운드 같다. 극적으로 살아나게 됐고 이들을 모시고 작품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진정성을 타협하지 않고 잘 담아낼 수 있겠더라"며 "대본을 받아본 순간부터 연출적 콘셉트가 막 떠올랐다. 실화가 피를 끓게 만들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한국 농구 영화의 길에 대해 겁이 나기보다는 설렜다"며 선택 이유를 전했다.

또한 '드림', '킬링로맨스' 등 쟁쟁한 4월 개봉작 중의 첫 타자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큰 부담감은 없다"며 "이 시기 개봉이 내정이 된 게 오래됐다. 그때는 4월에 영화가 없었는데 내가 있어서 만만하다고 생각했는지 막 생기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들이 4월에 줄지어 개봉을 하더라. 지금 한국 영화가 본의 아니게 침체돼 있는데 우리 작품으로 인해 활기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또한 신인 배우도 많은데 상업적으로, 평가적으로도 크게 성공해서 싸가지가 없어지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을 뒤집었다. 




또한, 작품이 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인만큼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와의 비교가 빠질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장항준은 "'슬램덩크'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작품을 준비했는데 '슬램덩크'가 터져서 어리둥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영화들이 우후죽순 나오더라. 4월이 체육의 달도 아닌데. 그리고 '슬램덩크'의 아이맥스 개봉일이 우리와 같다. 일본 측과 전혀 협의되지 않았다"라며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어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이고 모두가 사랑했던 작품, 인생의 어떤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 우리 작품의 다른 점은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장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꿈을 꾸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끝까지 못 하는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은 이 대회가 언제가 마지막인지,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경기일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청년들이 작품을 보면서 위안과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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