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축구종가' 영국이 야구 경기에서 이겼다.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에 이어, 승리까지 기록했다.
영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C조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영국은 4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가며 본선 3연패를 당하는 듯했지만, 4회와 5회, 7회에 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고 WBC 본선 첫 승리를 기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 "영국이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영국은 이번에 처음 WBC 본선 데뷔전을 치렀고,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는 패배했다. 그러나 그들은 체이스 필드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중요한 역전승을 거두며 팀을 다시 재집결시켰다"라고 언급했다.
BBC가 영국의 이번 승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이유는 바로 다음 2026 WBC 본선 진출 여부 때문이다.
영국은 이번 2023 WBC 참가를 위해 지난해 예선을 치렀다.
당시 예선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를 꺾고 어렵게 사상 첫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영국은 만약 이번 대회에서 C조 4위 이상으로 마무리할 경우 다음 WBC를 예선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5위가 유력했던 영국은 이번 승리로 남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콜롬비아, 미국이 2패를 추가할 경우 4위로 대회를 마감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영국의 승리에 기뻐한 것은 영국만이 아니었다.
미국 CBS 스포츠는 14일 "영국이 콜롬비아를 이겨 미국팀의 운명이 다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이 콜롬비아를 잡으며 1위 캐나다(1승)와 그 밑에 있는 콜롬비아, 멕시코, 미국(이상 1승 1패)의 상황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승리로 C조 순위의 향방이 어지러워진 가운데, 영국이 이번 대회를 4위 이내로 마감하여 다음 WBC에서도 모습을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