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팀 공격수 히샤를리송의 불만에 '자격을 증명하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교적 낮은 순위인 14위 노팅엄과의 경기지만, 토트넘은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매우 꺾여있다. 또 팀 내·외부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며 선수단과 콘테 감독 사이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샤를리송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9일 AC 밀란과의 경기 이후 브라질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웨스트햄,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2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며 "하지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나를 울버햄프턴전 벤치에 앉혔고,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 콘테도 오늘 날 다시 벤치에 앉혔다"라며 감독과 코치의 선발 명단 선택에 불만을 표했다.
이어 "나는 프로다. 매일 선발 출전하고 싶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잘 뛰었고 오늘도 내가 뛰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선발 자리를 직접 요구했다.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히샤를리송이 직접 불만을 표하고 선발을 요구하자, 언론에서는 그의 인터뷰와 관련된 보도와 토트넘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콘테 감독이 그의 발언을 어떻게 반응할지에도 많은 팬의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콘테 감독은 10일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 히샤를리송의 발언에 관한 생각을 직접 밝혔다.
그는 "우선 그의 인터뷰를 봤다. 그가 날 비판한 것은 아니다. 히샤를리송은 그의 시즌을 비난했고, 그가 옳다"며 "좋지 않았고, 부상이 있었으며, 월드컵 이후 부상을 입었다. 난 그의 시즌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솔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난 그가 뛸 자격이 있다면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히샤를리송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실제 히샤를리송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선발 공격수로 기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 출전해 66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공식전에서 득점한 것은 무려 지난해 9월 8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였다.
콘테 감독의 답변은 결국 히샤를리송에게 골로 말하라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 대해 "나는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나'가 아닌 '우리'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히샤를리송의 공개적인 불만에도 불구하고 콘테 감독은 직접 자격을 쟁취하라는 답변을 남긴 가운데, 히샤를리송이 무득점 행진을 끊고 벤치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