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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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래 "재벌 역, 나와 정반대 삶…손나은에 미안"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3.13 07: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조복래가 '대행사' 속 인물을 연기한 소감과 비화를 전했다.

7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JTBC 드라마 '대행사'에 출연한 조복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으로 지난 2월 26일 종영했다.  

조복래는 VC기획의 본사 부사장이자 VC그룹의 대표 자리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강한수 역을 맡았다. 강한수는 강한나(손나은)이 꺾어야하는 라이벌이자 '대행사' 속 등장인물 간의 관계에 변화구를 주는 인물이다. 

'대행사'는 한자리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에서는 수도권 기준 17%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과 함께 종영했다. 

이에 조복래는 "사실 큰 기대를 안했던 작품인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어안이 벙벙하다"며 "처음 시청률이 올라갈 땐 '이러다 말겠지'했는데 10%가 넘어갈 때부터 놀랍더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른 오전 진행 된 인터뷰 현장에 조복래는 '대행사'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깔끔한 헤어 스타일과 쓰리피스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극 중에서도 정말 재벌 3세로만 살았던 그.

조복래는 재벌로 살았던 순간들이 너무 좋았다며 "제 삶과는 너무 정반대다. 저는 매일 트레이닝복만 입고 운동만 하는 단순한 삶의 패턴을 살았다. 그래서 불편한 건 있었지만 재밌었다"며 부하 직원을 긴장시키던 부회장의 모습은 모두 연기였다고 수줍게 밝혔다. 

그가 연기한 강한수는 이보영과 손나은의 사이를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VC 회장 자리를 위해 유학도, 전공 선택도, 결혼 상대도 모두 짜여진 대로만 하던 재벌집 장남이다. 성장 서사를 비추던 강한나를 응원하다가도 눈길이 가게되는 짠한 그의 모습. 이를 연기하던 조복래의 심정은 어땠을까.

조복래는 "나은이는 아버지 뜻대로 산 저에 비하면 자유롭게 살았다. 저의 부회장 지위를 놓고 방해를 하는 인물이다. 자기 맘대로 살아온 한나가 얄미웠다"며 극 중 한수의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손나은과의 현실 촬영은 유쾌했다고. 가족인 탓에 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 많았던 이들 남매의 모습을 회상한 조복래는 "송영창, 전국환 선생님 두분도 계셨다. 제가 그분들 앞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대사를 절기도, 배가 나와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며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웃기는 역할이 되어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손나은이 저 때문에 굉장히 많이 울었다"며 "촬영 현장이 정말 웃겼다. 나은이가 진지해야하는데 제 얼굴을 보면 뿜고 그랬다. 미안했다. 감독님에게도 누차 힘들다고 했다더라"며 손나은의 의도치 않은 연기 방해물이 된 사연도 전하며 웃음을 안겼다. 



조복래는 VC그룹 회장이자 아버지인 강용호(송영창)이 강한나와 부회장 자리를 함께 맡으라는 제안을 받을 때 모든 울분을 쏟아냈던 씬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억울함과 서글픔을 토해내다가도 강용호가 자리를 뜨자 돌변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나아가는 연기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그는 "의도된 건 아니었는데, 저도 화면을 보면서 아빠 앞에서 울분을 토하는 게 마치 연기처럼 보여지더라"며 "그 울분은 전 진심이었다고 생각했다.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씬이었다"고 극 중 역할에 몰입했었음을 고백했다.

감정이 있지만 이를 뒤로한 채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했던 강한수, 조복래는 작가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감정기복을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엘리트 장남의 모습'을 요구했다고 이야기하며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연기력으로 입증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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