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채민이 장영남의 연기에 압도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tvN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이채민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의대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모범생 이선재 역에 분했다. 단짝 친구 남해이(노윤서 분)을 좋아하는 서건후(이민재)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삼각관계를 이루게 되는 인물이다.
이채민은 2021년 tvN '하이클래스'로 데뷔, KBS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를 거쳐 '일타 스캔들'에 출연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단 세 작품 만에 얼굴을 알리며 라이징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이채민은 '일타 스캔들'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선재뿐만 아니라 건후 캐릭터로도 같이 오디션을 봤다. 연기도 연기지만 감독님께서 오디션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재밌게 만나 뵙고 온 기억이 난다. 합격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며칠 뒤에 선재 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 좋아했던 작품의 감독님과 작가님이기도 했고 평소 존경하던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긴장되기도 하고 좋았다"고 떠올렸다.
선재는 동네에서 손꼽히는 극성맘인 엄마 장서진(장영남)의 압박에도 묵묵히 우등생의 길을 걸어온 캐릭터였다. 이채민은 극중 선재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와 비교하자면 조금 맞는 것 같다. 저 역시도 학창 시절에 모범생인 편이었다. 운동이랑 공부 둘 다 열심히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후반부에는 엄마 장서진이 학교 시험지를 유출하면서, 양심고백 선언 뒤 학교를 자퇴했다. 짝사랑하는 해이의 사고로 힘든 시간도 보냈다. 이채민은 "후반으로 갈수록 선재에게 위기가 닥치지 않나. 시험지 유출 사건에 어머니, 해이와의 관계도 풀어야 했다. 15회 회차에 인내하던 선재의 감정이 표출되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부담되고 걱정이 많이 됐던 기억이 있다.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장영남 선배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극중 엄마로 나온 장영남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채민은 "선배님과 함께한 신이 해이보다 많았던 것 같다. 선배님이 전작에서 센 캐릭터를 많이 하셔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당연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모습이 아니시더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출 때 응원도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선배님도 틈틈이 자신의 연기가 괜찮았는지 물어보셨는데 그때마다 선배님의 연기 열정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촬영할 때와 촬영이 끝날 때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내가 대화했던 분이 맞나 싶기도 했다.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실 때 더 무섭더라. 매번 선배님의 연기에 압도당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도연, 정경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이채민은 "전도연 선배님과는 짧지만 몇 신을 함께했는데 보고 배운 게 많았다. 현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부담스러웠던 신들을 잘 해낼 수 있었다. 정경호 선배님은 최치열 캐릭터의 깐깐함과 예민함, 단단함, 유연함이 너무 잘 느껴지게 연기하시는 모습에 감탄했다. '역시 정경호 선배님이 정경호 선배님 했다' 싶었다. 저도 더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극중 학부모로 나오는 장서진(장영남), 남행선(전도연), 조수희(김선영), 이미옥(황보라) 중 어떤 엄마가 가장 버거울 것 같냐는 물음에는 단번에 장서진을 꼽았다. 이채민은 "힘든 걸로 따지면 저희 어머니이지 않을까. 현관문에 비밀번호 칠 때부터 무섭다. 아빠가 집을 나가지 않았을까, 엄마가 공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집 들어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 것 같다. 저런 집안에 희재 형(김태정)과 선재가 나오다니.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