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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 정경호 "일타 강사, 7개월 노력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3.06 15: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경호가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끝없이 판서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tvN 토일극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정경호는 연 평균 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학 일타 강사이지만 이면에는 각종 유명세와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최치열을 연기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을 사랑하게 되는 인물. 특유의 병약미와 허당 매력으로 남자 주인공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타 스캔들'은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일 방영된 마지막 회 역시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정경호는 "물론 배우라면 처음에는 다 잘 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시작하고 기대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 못 했다. 유독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데 일타 강사라는 새로운 설정과 반찬가게 사장과의 로맨스가 신선하고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잘 드러나서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싶다"고 인기 포인트를 짚었다. 

병약하고 하찮은 캐릭터로 '병약미 남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반응에는 "일타 강사 역할이 생소했다. 1조 원의 남자이지만 자기만 알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 밥을 먹는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하찮미'를 첨가하면 조금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대본에 나와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저스러움을 많이 살렸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편집실에 1~4부 후시 녹음을 하러 갔는데 넘어지는 호흡만 따가더라. 나오면서 이렇게 하찮아도 되나? 싶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진짜 같은 일타 강사 모습에 호평도 쏟아졌다. 정경호는 "드라마 하기 전에는 일타라는 단어도 몰랐고, 이런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다. 역할을 공부하기 위해서 일타 강사님들의 강의도 많이 봤고, 실제 강사인 안가람 선생님의 도움도 받았다. 수학을 이해하기보다는 약 12번의 강의하는 장면에 나오는 공식을 외우려고 했다. 판서는 정신병 걸릴 정도로 짜증 났다. 칠판도 사서 집안에 두고 선생님을 초대해 술 한 잔 사주면서 문제 풀이를 부탁했다. 계속 따라서 베끼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 또 수아(강나언)가 글씨만 보고 내 판서인지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루트나 숫자 e 등 특별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정해놓고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일타 스캔들'을 통해 전도연과 첫 호흡을 맞췄다. 정경호는 "전도연 선배님과 하는데 안 좋을 수가 있겠나.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며 "선배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촬영할 때 투샷이 잡히면 감독님 옆에서 그 장면을 한 번 더 돌려봤다. 제가 존경해왔고 좋아해왔던 사람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7개월 동안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의식 씨와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함께하기 전부터 친했던 친구다. 이번에 함께 하면서 만들어갔던 과정은 말할 필요 없이 좋았다. (신)재하 씨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저랑 10살 차이가 나는 동생인데 실제로는 참 착하고 귀여운 막내였다. 또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김선영 선배님, 장영남 선배님 모두 존경스러웠다. 살아있는 인물들을 만들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함께한 배우들의 칭찬을 늘어놨다. 

특히 남해이 역의 노윤서에 대해서는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하나 생각했다"며 "고작이라고 해봤자 이제 세 작품 째인데 '어떻게 다 알지?' 싶다. 그래서' 나는 이 나이 때 못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잘하냐'고 했더니 씨익 웃더라. 부정은 안 했다. 개인적으로 노윤서라는 배우가 너무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한편 후반부 최치열과 남행선의 로맨스보다 쇠구슬 살인사건에 치우친 전개가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정경호는 "개인적으로 저희 드라마 속 행선이와 치열이와의 연애가 짧지 않나라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연애가 하기 전까지가 재밌지 하고 나면 재미없지 않나. 저희가 11부까지 연애를 할까 말까 하다가 시작한 만큼 (로맨스 장면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일단 지 실장(신재하)을 처리해야 하니 15회 방송까지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을 해줄 회차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경호는 "'일타 스캔들'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놀이판을 너무 재밌게 만들어 주신 현장이었다. 7개월 동안은 판서 외에는 스트레스 받은 적 없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최근에 단체로 제주도도 다녀오고 밤새 이야기도 나눴다. 마지막 방송도 다 같이 볼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며 "많은 드라마 중에 '일타 스캔들'을 봐주셔서 감사하고, 더 특별히 기억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마무리했다.

사진 = 매니지먼트 오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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