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불타는 트롯맨' 논란의 주인공 황영웅이 하차하기까지 수많은 '트롯맨'들의 희생과 인내가 뒤따라야만 했다. 과연 이는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지난 3일 "결승전에 진출한 TOP7이 마지막 여정을 통해 유종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는 공식입장으로 황영웅의 하차 이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황영웅의 각종 의혹과 구설 속 '불타는 트롯맨'은 논란으로 얼룩져왔다. 방송 초반 트롯계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평 받던 '불타는 트롯맨'은 유력한 우승 후보 황영웅의 몰락과 함께 무너졌다.
제작진마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중적 이슈로 커지기 전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의혹과 논란들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무대응'으로 시선을 돌렸다.
황영웅의 팬덤이 커지는 동시에 '학폭' '폭행' '전과' 등 자극적인 이슈들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도 그저 '불타는 트롯맨'의 이슈로 덮은 채 지나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대중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의혹들 앞에 황영웅은 무릎을 꿇었고,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전격 발표했다. 제작진 역시 황영웅을 품고 끝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역부족, 황영웅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자진 하차"라는 꼬리표를 붙여줬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황영웅을 제외한 '트롯맨'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인생을 건 도전"이라는 제작진의 참가자 모집 문구처럼 수많은 '트롯맨'들이 저마다의 인생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중에는 일찍 탈락한 '트롯맨'도 있을 것이고, 결과를 알 수 없는 길 위에 도전 중인 '트롯맨'도 있다. 각자의 지점은 달라도 동일한 것은 '불타는 트롯맨'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다. 아니 적어도 '불타는 트롯맨' 출신이 '흑역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바람이다.
지난 1월 프로그램 상승세 속 스핀오프 프로그램 편성까지 확정이라며 자신만만 예고했던 제작진. 일부 참가자들에 따르면 뒤숭숭한 분위기 속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편성될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라는 전언이다.
탈락한 참가자들 중에도 '불타는 트롯맨'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행보에 시너지를 기대했던 이들도 어느새 실망감으로 바뀐지 오래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각종 무대에서 '불타는 트롯맨' 출신을 내세워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급하락했다는 것.
황영웅이 혼자 속앓이하며 용서를 빌고, 제작진이 당황스럽다며 시간을 끄는 동안 수많은 '트롯맨'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황영웅과 제작진은 이에 대한 사과의 말을 한 마디로 한 적은 있었을지 씁쓸해진다.
사진=MBN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