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하이브 방시혁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측이 하이브의 SM 인수를 두고 또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3일 오전 미국 CNN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시혁은 케이팝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고 지적하며 "우선은 익스포저(노출)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미국에 여러가지 레이블들을 인수하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이브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성장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 이게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인데, 일시적 현상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대로 두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SM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라고 글로벌 마켓에서 케이팝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SM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방시혁이 언급한 SM 관련 발언에 대해 SM은 즉각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맞섰다.
■ 케이팝 독과점 우려…방시혁 "잘못된 정보" vs SM "다양성·공정성 저해"
이날 방시혁은 하이브의 SM 인수를 언급하며 "우선 업계를 다 가져가려고 한다는 부분은 정정을 해야 할 것 같다. 굉장히 잘못된 정보들이 시장에 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브의 SM 인수로 인해 케이팝 독과점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방시혁은 "실제로 음반이 한국 시장에서 팔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송대행지를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 물량들을 빼고 나면 SM,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절대적 독점이 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에 대해 SM 측은 3일 "양 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 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케이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끌 것이라고 맞섰다.
■ SM "하이브, 적대적 M&A 시도" vs 방시혁 "선전용 용어"
방시혁은 SM의 적대적 M&A 주장에 방시혁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수만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부인하며 '적대적 M&A'라는 용어 자체가 SM의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시혁은 "반대로 매니지먼트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SM과 카카오를 지적했다.
하지만 SM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이 적대적 M&A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 지배구조 문제…방시혁 "인수로 해결" vs SM "이수만 위한 SM으로 퇴행 우려"
방시혁은 기존 SM의 잘못된 지배구조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하이브의 SM 인수로 인해 SM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됐다고 바라봤다.
SM은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SM은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SM이 또 다시 이수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SM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의 지분 14.8%를 사들여 1대 주주가 됐다. 이성수, 탁영준 대표를 비롯한 SM 현 경영진들은 이를 '적대적 M&A'라고 규정하고 반발했다.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에 이수만은 경영권 분쟁 중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CNN,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