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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만 고집? 편견 깬 서문탁, '복면가왕' 7연승으로 얻은 것 [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2.27 1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신들린 노래 실력 보여드릴게요 신이 내린 목소리'로 출연한 가수 서문탁이 7연승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서문탁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복면가왕'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자리가 있는지 몰랐다. 영광스럽다. 7연승하길 참 잘했다. 이 맛에 장기 가왕 하는구나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6일 방송에서 서문탁은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로 방어전에 나섰지만 '복면가왕 트로피에 제 이름 새기러 왔어요 우승 트로피'에게 3표 차이로 패했다. 아쉽게 8연승 가왕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7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호응을 받았다.

서문탁은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사슬’, ‘사미인곡’ 등의 히트곡을 발매, 음악성과 대중성을 잡은 로커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에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했고 로커 손진욱으로 밝혀진 '아삭하게 무대를 씹어먹겠습니다 총각김치'를 꺾고 새 가왕에 등극했다.

이후 이수(엠씨더맥스)의 '마이 웨이(My Way)',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연의 '불티',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감미로움과 파워풀함이 공존하는 보이스로 소화했다.

서문탁은 "연승을 더할수록 사람이어서 욕심도 생긴다. 계속 목표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스포츠가 아니라 음악이지 않나. 우승에만 목표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 무대에 설 때는 정말 최선의 무대,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그거로 만족할 수 있다면 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8연승이 탐나기는 했지만 관객과 시청자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 의무를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서문탁은 2016년에 이어 8년 후 '복면가왕'에 재출연했다. 김선영 PD는 "24년 차 로커, 7~8년 전 '돌고래의 꿈'과 지금 '신이 내린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연륜과 내공이 쌓여 완성된 가수 서문탁은 목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커버하는 24년 치의 감성과 울림이 있다"며 서문탁을 극찬했다.

김 PD는 "'현장에서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니 피치가 센 노래가 투표를 많이 받을 거로 생각하는데 '신이 내린 목소리'가 이런 편견을 깨준 분이었다. 첫 가왕을 할 당시 3라운드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다. '천년의 사랑'을 불렀어도 되고 고음이 폭발하는 노래를 불러도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정말 감동스러운 무대 하나로, 목소리 하나로 울림을 줬다. 파워풀한 성량이 있더라도 오히려 다른 것에 도전하는 도전 정신과 크게 지르지 않아도 스튜디오를 채우는 감동이 있으면 승리로 이뤄진다고 느꼈다"고 추켜세웠다.



24년 차 가수 서문탁은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살짝 가수로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시점이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그 말이 내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됐다. 가수로서 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복면가왕'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날 사랑해주고 있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후배들의 새로운 노래들을 하면서 나도 이 친구들이 열심히 음악을 만드는 동안 나도 쳐지면 안 되겠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인으로서 직무 유기를 하면 안 되겠더라. 몇 년이 되면 부장이 되고 승진을 하는 것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좋게 말하면 여유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슬럼프가 나의 나태함에서 나온 건 아닐까 자기 반성도 하게 되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로커 이미지가 강렬하지만 '복면가왕'에서 파격적인 댄스곡부터 R&B, 발라드, 록 등 도전적인 선곡을 선보였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난 록만 할 거로 고수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편견을 바로잡았다.

서문탁은 "제일 잘하는 장르여서 많은 분들은 그걸 내게서 보고 싶어 한 것 같다. 내가 록만 고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음악은 록만 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난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하는 것도 하고 새로운 것도 해볼 생각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많이 해왔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복면가왕'을 통해 저런 노래도 하는구나 하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서문탁은 랩에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우연히 온라인에서 랩과 판소리만 안 하면 10연승 간다는 댓글이 있어 마음을 싹 접었다. 웃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이다. 선곡이 너무 힘들었다. 작가님이 나와 고생을 많이 했다. 나보다 선곡에 있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생애'나 '불티'는 작가님이 선곡해준 노래다. 내 취지와 다른 노래면 모르겠지만 새로운 노래를 알게 돼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선영 PD는 "제작진에게 랩을 보내왔더라. 랩이 나쁘지 않았다. 장르 도전깨기 느낌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숙명적으로 기다렸는데 3표 차이로 져서 아쉽게 못 듣게 됐다. 언니 정도의 카리스마라면 '이 노래 할래' 하고 툭 던져도 '네' 할 텐데 2개월, 5주차 된 신인가수처럼 항상 의견을 구하고 같이 무대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서문탁은 5월에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며 6월 17, 18일에 콘서트를 연다.

그는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복면가왕'에서 랩과 판소리를 못 했지만 새로운 싱글에서는 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있다. 24년 차 가수로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귀띔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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